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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6월 20일 / 우울한 날의 서글픈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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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09. 11. 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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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의 서글픈 회상                      
1996년 6월 20일 목요일.....
별 희망없는 미래를 쫓아
도회의 어두운 골목을 헤메일것인가.
가슴속에 가득 살아있는 고향의 푸른 하늘.
그리워만 하다가
늙어도 돌아가지 못하구
나를 둘러싼 굴레에 목매이리...
슬픈 날들이 이어지지만
우울한 눈동자 먼 빈하늘만 쳐다보지만
그리움조차 이젠 먼지묻었다.
서글픈 욕망의 
초라한 구토가 
매일밤 불면으로 이끈다.
바람은 매일 
내 작은 방 문을 두드린다.
시든 잎새 
화분에 고개를 묻고
존재의 
희미한 의식이라도
남아있다면....
백치처럼 웃지 않을텐데
신은 너무나 멀고
미움으로만 간직하고 싶지않은
너를 
이젠 지워버릴수도 없음을 알고난 후
네 눈물속에 아직도 나는
너의 아픈 피 울음으로 살아있음을
섬뜩하게 느끼는
차가운 전화선
오늘도
빌딩의 아가리 속으로
나를 던지고
떨리는 하얀 손에
금화 몇잎 받아들고
낡은 술집에서 
말라비틀어진 내 영혼을 판다.
금화는 녹슬었다.
모두들
저만치 잘도 달려가고 있다.
뒤돌아보지 않고 옆도보지 않고
달려가는 법을 배워버린 모두를...
나는 이만치 뒤쳐저 
빈 미소만 흩뿌릴뿐이다.
비는 
포장도로를 
굴러 
도시의 한가운데로 흘러모이고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빛바랜 예언은
짓밟혔다......
새 한마리 
허공을 맴돌고
연못위에 친 연꽃에
부러진 십자가...
나는 
이제
어디로
어떻게
무엇을 바라며
누구를 그리며
살아야
모두는
핏발선 눈으로
나를 둘러싸는데....
나는
내 손으로
내목을 조른다.....
...........................비....를.......그리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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