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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칼봉산 등산 ... 나홀로 등산 / 한적하고 아름다운 능선과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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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5. 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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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 노동절 휴일에 가평의 칼봉산을 홀로 다녀왔다.

집에서 쉬라는 마눌님의 성화가 있었지만 잠만 자고 나면

허무하게 하루가 가버리는 휴일인데

모처름 평일중의 휴일이라서 큰아이 학교가는 길에 아침을 같이 먹고

학교에 내려주고 가평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으로 찾아가는 길인데도 가평근처 와서는 길을 잘못들어

헤매고...점심도 제대로 안싸가지고 왔는데 대충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만 챙겨서 나중에는 하산할때는 배가 많이 고팠다.

전날 간만에 마신 술이 부담도 되었지만 맑은 공기를 쐬니 금새

숙취가 다 날라가버리는 것 같다.

 

칼봉산 가는 길은 가평읍내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중간에 포장도로가 끊어지고 비포장길을 잠시 달리다가 다시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중간에 땅을 못사들였거나 예산이 없는 탓인지...

휴양림에 차를 세워놓고 보니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제대로 없다.

지도를 챙겨왔지만 좀 불안한 마음도 들고...

휴양림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등산하는 분들은 별로 눈에 안띄이고...

 

등산로 입구가 어디인지도 혼자오니 헤맸고

화장실 찾느라 왔다갔다 했는데 결국 못찾고... 나중에 산에서...ㅠ.ㅠ

어디든 혼자가면 반은 어리버리가 되버리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난다.

 

칼봉산 오르는 길은 일반적으로는 휴양림 왼편의 계곡을 건너

한석봉마을쪽으로 해서 임도를 따라 계곡길을 걷다가 경반분교에서

갈림길따라 올라가는 것이 보통인것으로 보였는데

나는 계곡은 내려올때 보리라 하고 능선길을 택했다.

일반 지도에는 능선길은 표시가 없는 것 같다.

 

휴양림 다리를 건너 숲속의 집 왼쪽에 등산로 입구 표시가 있다.

이쪽길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탓인지 한적하고

오염되지 않은 맛을 즐길수 있고 능선따라 산아래 경치를 보면서

호젓하게 다닐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휴양림에서 시작되는 등산로입구 부터 상당히 가파른 길을 헐떡이며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경사로가 그렇게 길지 않고 능선에 접어들면 완만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것 같지는 않다.

 

산입구와 능선길은 신록이 본격적으로 돋아나고 야생화들이 피어나기 시작해서

따뜻한 봄햇살과 함께 마음껏 봄을 즐기며 상쾌한 공기와 바람을 즐기며

올라가기에 아주 좋았다. 중간중간 전나무 숲이 우거져서 더 맑은 공기를

내뿜어 준다.

 

한참을 가니 저 앞에 누군가 혼자 산을 타는 소리가 난다. 음악을 틀어놓고 가는 폼이

등산객이 아니라 약초꾼 같다.

등산로 표지도 없는 산봉우리로 올라가는 걸 보고 나는 등산로 표지를 따라

임도길을 얼마간 걸었다. 널찍한 임도위에도 이름모를 풀들과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계곡이 시작되는지 작은 개울물도 있다.

 

임도를 따라가다가 다시 길은 산능선으로 이어진다.

그쯤에서 표지판이 있으면 좋으련만 표지판이 아쉽게도 없고 산악회 리본만 보고

올라갔는데  아마도 다른 길도 임도따라 가면 있을 듯 싶다.

임도에서 칼봉을 중간에 두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과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 것 같다.

임도에서 만난 부부가 칼봉을 앞두고 만났는데 그분들은 왼쪽에서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쪽다 거리는 비슷한듯 싶다.

임도를 따라 계속가면 아마도 경반분교를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계곡과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듯 한데... 나는 임도 중간에서 바로 능선을 치고 올라가서 칼봉을 다녀온후

그분들이 올라온길로 내려갔더니 계곡과 경반분교를 만날수 있었다.

 

임도에서 칼봉까지도 가파른 경사진 길... 나무들 풍경은 점차 겨울나무 그대로 드러나고

햇살에 간혹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아무도 없는 길을 쉬다가 경치구경하다가 올라가니

이 기분도 좋다. 쉬고 싶으면 쉬고 걷고 싶으면 걷고...

한참을 경사진 길을 올라서니 능선길이 다시 나타난다. 중간중간 암릉과 바위도 나타나지만

길은 대체로 흙길이고 위험한 코스는 없다.

 

칼봉정상 700미터라는 표지판을 보고 계속 갔는데 길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하고 가는데 임도에서 만난 부부가 올라오면서 자기들 쪽으로 오면 안된다고

손사레를 치신다.

이상해서 다시 빽해서 돌아오다보니 내가 애초 가는 길 오른편,,, 돌아온길 왼편으로

갈림길이 보인다. 그쯤에 왜 표지판을 안만들어 놓았는지... 등산로 지도에도 자세히

안나타나는 길이다. 칼봉산 오시는 분들 조심해야 할것 같다.

 

삼거리에서 칼봉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오르락 내리락... 마지막 힘을 빼게 한다.

중간중간 바위도 있고 급경사도 있고...

앞봉우리가 정상인가 싶어서 가보면 또 봉우리가 나타나고...

게다가 날씨는 구름이 몰려오면서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니 마음만 급해진다.

 

부부를 앞질러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한분이 기다리다가 사진을 부탁한다.

그분은 매봉쪽에서 오신듯...

사진찍어 드리고 그분은 오던 길로 돌아가고 잠시후 부부가 나타나셔서 서로 다시 사진찍고...

나는 바로 하산길로....

빗방울이 제법 떨어지니 지체할수가 없다... 삼거리까지 다시 가서 오른쪽길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쪽길도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운 곳도 있다...

잠시 더 내려가니 비도 더 오는 것 같지 않고 전망좋은 낭떠러지가 나타나서

그곳에서 간식거리를 먹고 경치를 즐기다가 다시 하산길....

 

곳곳에 오래된 나무들과 넝쿨들이 늘어서 있어서 원시림을 연상시킨다. 그다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길이 눈에 잘 안띄고 산악회 리본도 거의 없다.

칼봉산 오시는 분들 길 잊어버리지 않게 조심하셔야 할것 같다. 수풀이 우거지면 길찾기

더 힘들듯... 길 잃어버리시면 무조건 계곡쪽으로 하산하시라...

단 소나기나 큰 비올때는 계곡으로 오시면 위험하다...

 

중간중간 바위들과 우거진 수풀 그리고 낙엽들로 인하여 길 찾기가 힘들다.

아까 지나온 부부의 발자국과 간혹 있는 리본을 보고 길을 찾아가는데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도 능선따라 가는 길이라서 괜찮았는데 길은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나무들은 더 우거지고

어느듯 전나무 숲속으로 들어서니 온통 바닥에 낙엽이라 동서남북이 분간이 안된다.

어렴풋이 있는 발자국 흔적을 찾아 내려가니 길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나타나고...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은 낙엽이 더욱 수북히 쌓여서 결국 길이 끊어져 버렸다.

우거진 숲과 나무들과 넝쿨들로 인해서 어디가 길인지 알수가 없다.

 

조금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계곡길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고 계곡으로 수풀을 헤치고 무작정 내려갔다.

계곡은 수풀에 파묻혀 어디가 어딘지 더 분간이 안된다.

일단 시원한 계곡물에 땀을 씻고 잠시 숨을 돌리고 계곡 건너편을 살펴보니 길 같은 것이

보인다. 일단 가보자 싶어서 다시 수풀을 헤치고 올라가니 길이 드디어 나타난다.

계곡으로 올라오는 분들은 계곡 끝에서 능선까지 길 찾기가 힘들듯 싶다.

가만보니 내가 내려온 길 말고 정상적인 등산로가 올라오면서 오른쪽으로 하나더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잘 안다니는 능선길로 해서 하산할때 계곡길로 코스를 잡는 바람에 길 찾는데 좀 헤맨것 같고...

계곡길로 해서 정상을 다녀와서 휴양림의 숲속의 집쪽으로 내려오거나 다시 계곡길로

내려온다면 길찾기는 좀더 쉬울것 같긴 하지만

워낙 계곡이 깊고 수풀이 우거져서 곧 하절기로 접어들면 길표시가 없는 곳이 많아서

조심스러운 산일 것 같다.

가급적 혼자 오르지는 마시라...

 

계곡길을 찾고나서부터는 다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사람이 찾은 흔적이 없는 계곡은 자연그대로의

모습... 넝쿨들이 우거지고 온갖 야생초들이 가득하다.

길은 간혹 계곡을 다시 건넜다가 건너오면서 이어진다. 이번에는 길이 잘 보인다.

얼마간 내려가니 경반분교가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큰 벚나무가 나를 반겨준다. 바람에 벚꽃 향기와 복사꽃 향기가 짙다. 여기서 부터는 다시 임도길...

한쪽으로는 우렁찬 계곡물이 흘러가는 계곡이 길을 따라 같이 흘러간다.

 

1박2일 촬영지라는 경반분교터는 사설 캠핑장으로 쓰나보다. 일반 차들은 잘 못올라올것 같고

오프로드나 사륜구동 차들은 들어올수 있을 것 같다.

임도길이 몇차례나 계곡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계곡의 물이 많았지만 징검다리와 나무가 놓여져 있어서 건너갈수 있었는데 비가 많이오면

신발을 벗고 건너야 할것 같다. 등산화가 조금 젖어서 양말도 조금 젖어버렸다.

 

중간에 계곡에 쉬면서 발을 담가보니 금새 차가운 기운이 온몸에 뻗어온다.

얼음장같이 물이 차가와서 오래 담글수가 없다...

여름철에는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간혹 계곡가에서 고기구워먹으며 노는 사람들이

눈에 띄인다.

 

임도길을 한참 내려가니 다시 휴양림이 나타난다.

잘 모르고 찾아간 산이지만 참 멋있고 다이나믹한 즐거움을 준다. 길 잃어버릴까 조바심도 냈지만...

홀로산행의 즐거움을 마음껏 즐기고 온것 같다.

정상은 전망도 없고 경치도 없지만 오르고 내리는 능선길이 아름답고 계곡이 시원하고 멋지다.

칼봉이라는 이름답지 않게 칼처럼 날카로운 길은 거의 없다, 경사가 좀 급한곳이야 어디든 있으니...

 

그렇게 홀로산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주말이라 차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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