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편으로 나누어 사진 올립니다...
산중의 산...최고의 명산 설악산...
여러 코스로 그간 몇번을 다녀왔지만...그때그때마다 코스마다 다른 감흥 다른 느낌 다른 전경이
오래도록 가슴에 물결친다...
지방선거 연휴를 맞아 회사후배가 대피소 예약신청이 당첨되어서 선후배 4명이서
1박2일로 초여름의 설악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그간 가보지 않았던 코스로서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으로 올라가서 끝청 중청을 거쳐 대청봉으로....
그리고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와서 1박하고 다음날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을 거쳐
비선대 소공원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새벽같이 만나서 아침을 먹고 7시 반차로 한계령까지...
48인승 버스라서 자리가 좀 불편했지만 그리 길지 않은 두시간 남짓 시간이라
지루하진 않았다. 중간에 원통에 들러서 잠깐 쉬는 시간도 있고...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니 온통 비안개...바람도 강하게 분다...역시 강원도의 바람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산을 타기 시작한다.
바람이 불고 안개가 끼고 비가 약간 흩날리는 궂은 날씨여서 첫날은 조망이 없어서
아쉬웠다. 용아장성의 멋진 풍경도 못보고....
그러나 새로운 코스를 올라가는 설레임도 있고, 비안개속의 설악의 풍경도 운치있고
멋지다... 안개가 잠깐씩 걷힐때마다 살짝살짝 보여지는 풍경도 볼만하고...
가파르긴 하지만 능선부터는 약간 완만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라서 크게 위험하거나
힘들지는 않다. 다만 서북능선만 해도 5.4킬로라서 체력적인 소모는 많이 된다.
대부분 돌길, 너덜길은 능선을 거쳐 어느듯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날씨가 더 흐리고
바람이 더욱 강하게 분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대피소에 배낭을 놔둔 다음 대청봉을 다녀왔다...
날씨 탓인지...정상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모처름 정상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왔다.
전망은 없었지만...
대청봉에서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급경사... 대부분 긴 계단길...
겨울철 가득 눈쌓인 길을 미끄럼 타듯 내려가든 기억이 난다...
긴거리를 걸어온 마지막 코스라서 그런지 더 힘들고 지치는것 같다... 쉬엄쉬엄
내려가니 드디어 희운각대피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저녁을 먹고 있다. 우리도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준비해온 삼겹살을 굽고, 밥을 해서 맛있는 저녁을 함께 했다.
희운각대피소는 1박할수 있는 인원이 30명 밖에 안된다. 작은 방 하나에 1,2층으로
남녀가 같이 잔다. 워낙 좁아서 자다보면 옆사람과 어깨도 부딪히고 좀 불편하다.
덥기도 하고... 그래도 이정도의 불편함 쯤이야...
화장실도 간이용으로 남녀 각각 2개밖에 없고 여름이라 냄새가 좀 심하게 난다...
여러사람들의 코고는 소리에 잠깐씩 잠을 깨기는 했지만...푹 잔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니 이미 새벽같이 출발한 사람들이 많아서 한산하다.
우리도 얼른 라면과 밥을 먹고 출발....
작년에 공룡능선을 타본 코스대로 가기 때문에 새로운 설레임은 좀 약하지만
그때는 줄서서 등산을 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적어서 한산하게 기다리는 것 없이
제시간대로 공룡능선을 등산한 것 같다.
몇번의 급경사와 봉우리를 넘어가고 다소 힘든 코스이기는 하지만 하룻밤 자고난
뒤라서 크게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다. 다시봐도 멋진 암봉들이 늘어선 공룡능선은
정말 최고의 등산코스이다... 신비롭고 웅장하고 장엄하다....
공룡능선의 최고봉이라는 1275봉도 다녀왔다.
대부분 그냥 봉우리 아래에서 거쳐가지만... 우리는 한번 올라가볼까 하다가
젊은 친구들이 올라갔다 오길래 우리도 도전해 봤다. 아래쪽에 배낭을 놓고
바위를 옆으로 돌아서 올라갔는데 약간 위험하기는 해도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1275봉을 오르다가 에델바이스를 보는 행운을~~~...
1275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또다른 절경....그러나 깍아지른 절벽위의 좁은 봉우리는
다리가 후덜덜...현기증...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며 드디어 마등령에 도착하니 한시름 놓인다... 뿌듯하기도 하고...
마등령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도 그 틈에서 간식거리를 먹고 하산...
비선대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돌길이고 길어서 상당히 힘들다. 공룡능선을 타느라
체력도 많이 소진되었고 더운 날씨라더 더 빨리 지치는 듯 하다...
1박후에 하산하는 길인데도 허리도 다리도 조금씩 아프다.... 중간중간 많이 쉬면서
내려오다 보니 드디어 비선대...
소공원까지는 수월하고 넓은 산책길... 많은 관광객들과 더불어,,,
소공원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속초시내 척산온천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고속터미널 근처 엑스포회타운의 단골 횟집에서 맛있는 회로 뒷풀이...
고속터미널에 와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등산을 마무리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버스는 우등고속이라 편안하다...
버스가 연착되어서 30분 늦게 출발하긴 했지만....
다시 올라간 대청봉도 감격스럽지만 공룡능선을 두번째 종주한 보람도 뿌듯하다.
그리고 설악산은 명산답게 코스가 산중에서는 가장 힘들고 험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산이다. 바위와 암봉이 장엄하게 어우러진 설악산은
어느곳에서 보든지 신비롭고 아름답다...
설악산의 가보지 않은 코스인 귀떼기청봉과 십이선녀탕길도 올 가을쯤에는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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