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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가을은 깊어가는데 ... 강건너에서 비극의 참사 / 2022.10.29~30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2. 11. 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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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일간 선유도와 여의도에서의 일이 끝났다.

2주일간은 여의도의 낡은 아파트 지하실에서 희미한 조명과 탁한 공기속에서

화장실도 없어서 근처 상가 낡은 화장실이나 여의나루역 전철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다.

그 속에서 업무를 봐야했다. 사람들의 시기와 분열을 보고 돈에 대한 집착과 광기를 보고....

이런저런 일들속에 일하는 마음도 상처를 받는다.

 

식사시간과 잠깐 볼일 볼때만 바깥 공기를 쐬고, 그사이 시간이 흘러감을 계절이 깊어감을

느끼게 된다. 단풍이 점점 붉어지고 노래지고 그러다가 낙엽되어 버리는 걸 안타까이 지켜만

봐야했다. 여의도는 점점 고층 빌딩들이 많아지고 사람들도 더 많아진 것 같다.

점심시간이면 낡은 아파트 상가 식당에도 자리가 없다. 유명하다는 곳은 줄서서 기다린다.

 

특히나 여의나루역 근처는 늘 젊은 분들로 가득하다. 건너편 한강공원에 놀러오고 나들이 오는

학생들 젊은이들이 오후시간 주말에 가득가득 하다. 자리와 텐트를 빌려서 손수레에 끌고 가는

모습들이 익숙하고 멋드러지게 차려입고 짙은 화장을 한 이들도 눈에 많이 띄이고

이런저런 행사도 많아서 단체로 찾기도 한다. 공원 주변에도 물품대여해주는 곳과 먹거리들 파는

노점들이 늘어서 있고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노는 모습들이 어디 외국의 중심 공원 같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가고 일은 끝마쳤지만 끝나기 하루 전날 택시를 타고 가는데 강북의

도로가 많이 막혀서 주말에 어디 행사가 있나 했는데...할로윈 축제가 있었다는걸....

그리고 이태원에서 수많은 아까운 젊은 영혼들이 끔찍한 비극을 맞이했다는 걸 알았다.

숨이 막혀 왔다, 어찌 이런 일이.... 세월호의 기억도 아직 선명하건만...

그냥 주말밤에 길거리에 놀러나왔다가 생명을 잃어버린게 아닌가... 

슬프고 참담하다가 분노가 치민다. 다들 잘못이 없다고 발뺌이다. 책임자라는 사람들이...

누구는 농담처럼 웃기까지 한다. 저들이 사람인가? 권력자는 악마인가? 

허망함을 넘어 울분과 비통함이 가득찬다.

 

일요일 종일 여의도에서의 마지막 업무는 끝났지만...

일이 잘끝났다는 후련함이나 성취감보다도 

2022년 10월 수도 서울 한복판 길거리에서의 비극이....

이 처절한 아픔은 어찌할 것인가?.... 저 억울한 죽음을 어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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