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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물안개 공원 우중산책 ... 여름의 끄트머리에서 가을에 젖다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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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3. 9. 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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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뜨겁고 유난히 비가 많았던 올해 여름

더운날 비가 내리면 더 후텁지근하고 끈적거린다.

그러나 어느날 태풍이 지나가고 시원한 공기가 내려왔다.

비가 내려도 이젠 선선하고 때로 차갑다. 가을비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일찍 회사일을 마치고 가끔씩 가는 광주 남종면의 팔당물안개공원을 찾았다.

늦은 오후시간 비는 내리고 어둠이 몰려오기전 강변 산책로길

코스모스가 피어 있고 비를 피해 새들은 나무가지 사이로 깃들고

풀벌레소리는 더욱 요란해지고

우산속으로 날벌레가 날아든다.

작은 우산속으로 빗방울이 날아들고 바지도 신발도 젖어버렸지만

빗소리가 좋고 비냄새 풀냄새가 좋다.

이 빗속에도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둘이 셋이....

혼자 걷는 내가 좀 머쓱해보인다. 때가 때인지라...

산에도 강에도 호수에도 비안개가 내려앉았다.

꽃이 진 연잎에 빗방울이 굴러다닌다.

메타쉐콰이어 나무는 어느새 단풍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기다리던 가을이 오고 있는데 마음은 비에 더욱 젖어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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