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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살살이가 강아지를 낳았다네...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08. 10. 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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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쯤 퇴근해서 집에 갔더니

종이박스에 웬 강아지가 한마리 있었다.

집사람이나 아이들이 평소에 강아지를 좋아하기는 했어도

청소도 제대로 안하는 집사람 성격에 개똥이나 개털 제대로 치울리고

없고 해서 키우는건 절대 반대하고 있었기에

이거 웬거냐고 당연 물었지... 다른집에서 잠시 빌려온줄 알았는데.

 

아 그랬더니

앞동네 놀러갔다 오는길에 골목에 누가 바구니에 강아지 3마리를 담아놓고

버려놨는데 지나가든 다른 아줌마가 두마리 데리고 가고

하도 불쌍하고 귀여워서 나머지 한마리를 덜컥 데리고 왔다네...

아이들은 좋아서 난리가 났음...

 

당장 갖다 버리든지 누구 주라고 했지만 일단 한달만 키워보자고

집사람과 아이들이 통사정하기에 일단 키워보기로 했음.

버려진 강아지라서 동물병원가서 주사도 맞히고 목욕도 시키고

헌 옷가지로 집도 만들어주었지.

강아지가 사람 눈치를 하도 보면서 살살거려서 아이들이 이름을 살살이라고

지어줬지.

 

살살이는 온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지만 똥오줌을 잘 가리지를 못하더군.

그래도 대체로 신문지 깔아놓은데 누는 편이지만

어찌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똥오줌 누고 가구를 마구 갉아대고

온 집안에 개털뭉치를 날리고.... 집안에 온통 개냄새....

그래도 강아지가 워낙 귀엽고 사람을 따라다니고 아이들도 좋아해서 참았지...

 

계속 키울까도 했지만 도저히 안되겠더라구.

어디 줄만한데도 없고...보니 애완견은 아닌것 같고 잡종견이라...

그래서 결국 시골집에 명절 설날 데리고 내려가서 줘버렸지.

시골집에 다른 개도 있었지만 마침 큰개 한마리가 탈이나서 팔아버린 참이라

다행이었구.

 

서울에서는 집안에서 사람들과 같이 뛰어놓고 귀염받든 놈이

시골집 구석에 끈으로 묶여 있는 신세가 된거지...

그래도 버려진 신세가 그정도면 다행이라 생각이 들어.ㅎㅎ

 

그 "살살이"가 지난 추석때 가보니 어느새 새끼를 4마리나 낳았더라구.

(5마리 낳아서 한마리 죽음)

그리고 지난주에 갔더니 강아지들이 눈도 뜨고 먹이도 먹고 하더군.

살살이가 엄마개가 된거지...

새끼들 젖먹이느라 홀쭉해진 살살이를 보니 측은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더군.

저희 아버지 경운기 다니는데 좋다고 반겨나오다가 치여서 한쪽다리 절뚝거리면서도

새끼배고 낳고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살살이는 고무통으로 만든 집에서 오늘도 강아지 4마리랑 잘지내고 있겠지.

시골 아버지 어머니 사랑 듬뿍 받으면서...

 처음 집에 데리고 왔을때....산책하면서 데리고 다녔더니 푹신한 낙엽더미에서 벌레들이 신기한지 두리번...

 

 헌옷을 집삼아 쉬는중

 

 사지를 뻗고 낮잠자는중

 

 시골집에 데리고 가서 매어놓았더니 버둥거리며 난리가 났음

 

 포기하고 순순히 얌전해진 살살이

 

 오월에 갔을때 많이도 자랐네...이때 앞집개와 눈이 맞은듯....ㅎ

 

살살이가 제일 좋아하는 할머니랑 손자...

 

 살살이가 막낳은 4마리 강아지...통속에 웅크리고 눈도 못뜨고 있을때

 

 이번에 내려갔을때 반가워하는 모습...주위에 강아지들

 

 살살이와 4마리 강아지

 

 강아지들과 함께 행복하길...살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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