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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아직 오지않은 검단산에는 눈이 덮여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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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2. 3. 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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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인지 큰 아들놈이 산에 눈이 하얗게 내린걸 보고 등산하자고 하니까

덩달아 마누라까지 식구들 다 같이 가자고 하는 바람에

일요일 늦은 아침을 먹고 검단에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는데

 

갈때부터 가기 싫어서 투정을 부리던 작은놈이 도착해서도 차에서 안내리고

땡깡을 부리다가 결국 지엄마한테 갖은 욕을 다먹고 투덜투덜 내리더니

입을 꾹닫고 한마디도 안하고 질질 끌려오는 것 처름 맨 꽁지에서

불만 가득한 얼굴로 따라오는거라.

 

결국 마누라랑 둘째는 도로 내려가라고 해놓고 잘 올라가는 큰놈만 데리고

올라갔는데 중간쯤 올라갔더니 다급한 마누라 목소리...

같이 내려가는 도중에 둘째를 잃어버렸다는 거였다.

산에 이미 중간에 왔는데 어쩌라구... 아니 둘째놈 간수도 못해?...

화가나서 뭐라고 할려다가 모처름 등산기분 망칠까봐 꾹참고 산아래에서 기다려보라구

해놓고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어 저 앞에 가는 둘째아들놈이 보이는게 아닌가...어이구...

하마트면 등산하려다가 아들놈만 잃어버릴뿐 했다.

지엄마 내려가는 것 보고 말도 안하고 지는 도로 올라왔나보다. 혼자...

 

그런데 산 중턱부터는 눈길이 시작되는데

아이젠이 두놈다 커서 발에서 자꾸 벗겨지고...

작은 아들놈은 더 올라가기 싫다고 울고불고... 이미 큰아들놈은 혼자 후루룩 올라가서

보이지도 않고... 나보고 어쩌라구... 들쳐업고 올라갈수도 없고...

억지로 꼬실러서 올라가다가 쉬다가 그럭저럭 정상에 올려놨더니

넉살좋게 옆사람한테 달걀까지 얻어먹으면서 가져간 음식 홀라당 다 까먹더니

이젠 빨리 내려가자고 보채는 통에 사진만 찍고 후다닥 내려와야했다...

 

다행히 내려오는 길은 반은 미끄럼타면서 반은 뛰면서 잘도 내려간다.

결국 큰아들놈은 아이젠 한쪽은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정상 찍고 내려왔으니 다행인데.. 등산을 한건지 뭘한건지 모르겠다...

지난번 비올때 산에는 제법 눈이 많이 내려서 경치도 좋은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서울근교다 보니...

올해 마지막 눈구경일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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