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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1박2일 ...오색지구~대청봉/중청대피소~천불동계곡/비선대~신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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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2. 3. 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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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3월 2일날 쉬는 바람에 미리 날 잡아서 연휴동안 설악산을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산이자 명산... 울산바위까지 올라갔었지만 꼭 정상에 서고 싶어서

이번에는 날잡고 버스편으로 갔다 왔습니다.

 

첫째날 대청봉까지 올라가서 대피소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내려오는 코스..

 

미리 중청대피소 예약을 해놓고 갔는데...

올라가는 길은 어찌나 가파른지...도가니 허벅지 장딴지 다 작살나는줄 알았지만

같이간 일행에게 누가 안되도록 꿋꿋이 내색하지 않고 갔지만 정말 힘들더군요.

날씨탓에 녹은 눈길이 어찌나 미끄럽던지... 올라가는 우리는 너무 가팔라서 고생이고

내려오는 분들은 미끄러워서 엉금엉금...

그렇게 오색지구에서 설악폭포를 지나 대청봉까지 가는 길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대청봉 정상에 선 순간 ... 눈앞에 펼쳐진 전경은 장엄하고 말로표현 못하게

멋있었습니다.

날씨가 맑고 화창하고 덥기까지 해서 저 멀리 금강산과 눈아래 산봉우리들 사이로

흐르는 운해들... 다시 못볼 멋진 경치 마음껏 보고...

 

지는 석양을 뒤로하고 대피소에 와서 고기구워먹고... 120명이 한꺼번에 자는 대피소에서

하룻밤... 밤에는 저 멀리 속초시내의 불빛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더군요.

피곤에 쩔어서 금새 잠들었지만...비좁고 덥고... 코고는 잉간들까지... 뒤치락거리면서 선잠...

 

다음날은 날씨가 180도 달라져서 눈앞이 안보이게 바람과 눈보라 몰아치고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완전무장하고 하산길... 대설주의보라서 입산통제까지 떨어졌더군요.

다행이 함박눈이 아니라 싸락눈이라서 강행하긴 했지만 초반에는 앞도 잘 안보이고 눈보라가

몰아쳐서 위험해보였습니다만... 능선 하나 넘어서니 다행이 눈발도 바람도 잦아들더군요.

 

8킬로에 걸쳐있는 계곡길을 눈보라와 눈더미속을 헤치면서 한발한발...

곳곳의 산사태와 미끄러운 계곡길은 자칫 발 잘못 디디면 그대로 추락...

인간은 자연앞에 한낱 보잘것 없는 존재임을 절실히 느끼면서 내려왔습니다.

그 날씨 속에서도 한가득 지고 올라가는 분들이 간혹 있어서... 대단하구나 싶더군요...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와서 본 설악산은 그저 겉핥기에 불과했다는걸 이번에 절실히 느꼇네요.

설악산을 종주 했지만 여전히 못가본 골짜기와 능선길이 아직도 많더군요...

 

내려와서 설악 워터피아에서 사우나로 몸을 녹이고... 피로를 씻어내고...

근처 김삿갓 막국수집에서 맛있는 보쌈과 막걸리...모두부,막국수로 배를 불리고...

돌아오는 길의 버스안에서... 다시 한번 더 눈으로 보았던 설악의 경치들을 되돌려 떠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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