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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방태산을 다시 오르다 ... 올해 첫 가을단풍을 만나다 / 2015.09.18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5. 9. 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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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날때 산을 많이 다녀야 할 것 같다. 연말전에 다시 바빠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ㅠ

그래서 금요일 휴가를 내고 평일 등산을 즐기는 편이다.

특히나 본격 단풍철이 되면 서울에서 가까운 산이거나 유명한 산들은 줄서서 먼지마시며

등산해야 한다...

 

친구랑 다시 찾은 인제의 방태산... 작년이었나. 이맘때쯤 다른 친구랑 처음 올라봤었는데

탁트인 능선의 풍경이 어찌나 멋지던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서

이번에 내가 추천해서 방태산을 처음 찾는 친구랑 가게 되었다. 단풍을 맞이하고픈 설레임에...

 

평일이라 점점 한적해지는 도로를 따라 방태산자연휴양림에 도착해서 산입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 산행내내 산에서 작업하는 분들 외에는 다른 등산객은 거의

없었다. 역시 평일이 최고...

지난번 태풍 고니에 다리들이 많이 망가졌는지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을 전부 철거하고

새로 놓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상에서는 새로이 주억봉 정상석을 놓는 작업을 하고 있고...

일하시는데 등산하려니 좀 미안스러웠다.

 

휴양림에서 주억봉으로 가는 삼거리까지는 울창한 숲과 우렁찬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 산 기슭은 온통 여름의 초록이지만 조금씩 단풍든 나무들과 야생초들이 보이기

시작하다가 중턱을 넘어서면서부터 단풍이 꽤나 많이 목격된다. 마음도 더욱 설레이고

감격스럽다.

 

산은 흙산이라서 걷기 편하고 간혹 가파른 길이 나타나지만 험하지 않아서 덜 고생스럽다.

날씨도 안개도 걷히고 구름이 어느정도 낀 개인날이어서 등산하기 좋은 날씨...

능선에서는 공기도 차갑고 서늘해서... 컵라면도 뜨거운 보온물통으로는 끓이기 어려웠고

따뜻한 물이 편하게 다가올 정도로 계절은 산위에서는 빠르게 흐르고 있다.

 

삼거리 능선에서부터 주억봉까지는 본격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가지가지 야생초들이

풀숲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이름모를 가을 열매를 단 나무들도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 가기

시작한다. 성급하게 낙엽이 떨어지는 나무도 있고...

 

주억봉에서는 일하시는 분들 보기 미안해서 얼른 내려왔다. 구룡덕봉 가는 길에 점심을 먹고

울창한 숲속을 편하게 걸으며 실컷 단풍을 즐기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면서도

꿈길같고 환상속 같다. 가을이 가는게 아쉽기만 하고...

 

구룡덕봉에서 매봉령가는 탁트인 능선은 방태산의 최고 절경지이다. 나무들이 없이 초원으로만

이루어진 전망대 주변은 최고의 전망과 조망을 볼수 있는곳.... 사방팔방 물들어가는 산들의

바다를 가슴 탁트이게 즐길수 있다. 같이간 친구는 연신 감탄사를 발하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매봉령에서 다시 하산하는 길....급경사에 미끄러운 길이지만 울창한 숲과 곧이어 나타나는 계곡물 소리에

힘들지 않고 즐겁게 즐기면서 가는 길... 길위에 수북히 떨어진 도토리들은 다람쥐도 줍다가 지쳤는지

그대로 있다...

 

멋진 계곡에는 우렁차게 흐르는 맑은 물과 멋드러진 바위들이 절경을 자아내고....

보는 이의 가슴속을 시원하게 흐르고 시원하게 눈에 가득 찬다.

 

수백장의 사진을 찍으며, 능선길에서 한참 풍경을 조망하다 보니 여섯시간이 흘렀다.

그렇지만 힘들지 않고 즐겁고 감동적인 산행이 될수 있었던 것은 첫단풍 맞이의 설레임과

멋지게 물든 나무와 풀과 꽃들의 향연.... 그리고 첩첩히 바다를 이룬 산들의 조망때문이 아닐까...

 

다시 찾아왔지만 새롭게 오른 산처럼... 아름답고 황홀한 산행이었다.

산행을 마치고 근처 방동약수에 들러 톡쏘는 약수를 마시고

 

뒷풀이는 미천골자연휴양림 가는 길의 동네 식당에서 맛있는 삼겹살에 된장찌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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