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마애삼존불,예산 수덕사 덕숭산 ... 백제의 향기속으로 / 2015.09.05

어머니 입원 이후로 주말은 바쁘기만 하다. 시간을 쪼개 등산도 하고 문병도 다녀와야 하고

 

금요일 남한산성 단합대회를 일찍 마치고 바로 서산의 용현자연휴양림으로...

금요일이라서 예약이 바로 되었다. 남한산성 가는 채비에 등산채비도 같이 해와서

끝나는 데로 바로 직행...

휴양림 가는 길목의 면소재지 마트에 들러서 장을 보고...

 

휴양림의 연립숲속의 집에서 하룻밤...

옆의 방을 빌린 분들이 떼거리로 밖에서 고기를 구워먹는다고 왁자지껄해서

조용한 분위기를 망치고... 좋은 공기속에 고기냄새....

넓은 들에 나즈막한 야산만 보이던 풍경이 었는데

휴양림은 깊은 숲속 산중에 자리잡고 있었고, 깊은 계곡도 같이 이어져 있는 곳이었다.

 

원래는 휴양림에서 근처 산으로 이어지는 등산을 할까 하다가

이왕이면 유명한 산으로 가보자해서 근처 예산의 덕숭산으로 바꾸었다.

 

가는길에 가까운곳에 있는 서산마애여래삼존상도 관람하고...

길에서 약간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 중턱에 바위에 새긴 불상이 나온다.

아침시간이어서 그런지 어느 스님이 열심히 불경을 외우고 있어서

뒤에서 조심스레 사진만 찍고 왔다.

생각보다 불상이 소박하고 크기도 작다. 그리고 사람 눈높이에 조각되어 있었고

바위가 많은 산이 충청도에도 있는것이 특이하다.

 

수덕사를 거쳐 올라가는 덕숭산...

주말이라 아침부터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하고 절 구경하러 가는 분들과 공양하러

가는 신도들로 가득하다. 절을 벗어나니 산길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거의 없고 한적...

 

말로만 듣던 수덕사를 처음 관람... 큰 법당들이 계단식으로 죽 늘어서 있고...

천년고찰답게 큰 나무들과 웅장한 석탑과 범종까지...

잠깐 기도를 드리고 대웅전 옆의 등산로로 등산을 시작...

 

덕숭산 전체가 수덕사의 뒷마당처럼 곳곳에 불상과 암자가 들어서 있다.

등산로변에도 사면암과 관음암 만공암 정해사를 거쳐가게 되어 있었고

어느 암자는 한창 공사중...

간혹 등산로가 막혀있어서 계획했던 코스를 다 돌아보지 못했다.

 

길은 대부분 돌로된 계단길... 경사지게 계속 올라가는 길...

높지 않은 산이어서 금새 정상까지 갈수 있다.

중간에 절에서 경작하는 꽤 큰 밭이 나타나서 놀라워하기도 하고...

소나무들이 울창하고 전망이 좋은 곳이 두어군데 밖에 없다.

 

능선위에는 조금씩 등산하는 분들이 늘고 있고...절구경왔다가 산에까지

올라오는 분들도 있고... 등산이라기 보다는 트래킹이나 산책길...

사백미터급 산인데 100대 명산에 들어있어서 호기심 겸 와봤는데

산은 명산에 어울리는 면모는 별로 없는 듯 하다. 다른 능선을 가보지 못했지만...

 

올라간 길로 하산해서 다시 수덕사로.... 절 구경 이곳저곳 돌아보고,,,

스님들의 예술작품을 감상할수 있는 선불교미술관도 관람했다.

 

절 입구의 늘어선 식당가에서 길손식당이란 곳에서 더덕구이 정식으로 배불리 먹고

젊은 사장이 꽤나 열심히 일하면서 재미있다. 반찬이 워낙 많아서 둘이 먹기는

너무 많았다. 밥먹는 동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고...

산에서 하산해서 비가 내려서 다행,,,

 

다시 차를 타고 같이간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어머니 문병길로....

 

충청남도의 산은 대부분 완만하고 아기자기 한듯하다.

오서산 칠갑산 덕숭산... 절은 웅장한 곳이 많았지만...

부처의 미소는 소박하고 천년의 미소는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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