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가을여행 ... 낙산사 일출, 하조대해수욕장, 휴휴암, 한계령 / 2015.09.19

방태산 등산을 하고 깊은 산과 골짜기의 미천골자연휴양림에서 일박후

다음날은 부지런히 서둘러서 낙산사 의상대에서 일출을 보았다.

 

먼 수평선에 구름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바다의 수면으로부터 붉은 아침해가

솟아오르는 멋진 장면을 볼수 있었다. 같이 보는 사람들이 행운이라고...

벅찬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가슴으로 느끼고 직접 보는 수 밖에...

 

아침공기가 써늘하게 추웠지만 일출광경은 모든걸 보상하고도 남는다.

아름다운 의상대와 홍련암에서 주변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아침햇살이 가득 퍼지는 낙산사를 둘러보았다. 벌써 낙산사를 찾아온것도

세번째이던가... 올때마다 색다른 느낌... 아름다움...

높다란 해수관음보살... 멀리 건너다 보이는 양양시내와 설악산의 능선들...

그리고 푸른 바다에 번지는 햇살....

 

하조대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전망대를 구경하고 해수욕장 옆의 횟집에서

우럭미역국으로 아침식사.... 시원하고 깔끔한 바다맛...

세분의 노신사가 들어오셔서 우리 뒷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시는데

나오면서 보니... 우리 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시던 유명한 교수님이셨다.

놀랍고 반가웠지만... 아는체 하기가 쑥스러워서 그냥 나왔다.

그분들도 가을 여행중이신가...

 

맑고 푸른 하조대 해변을 돌아보고... 파도가 끝없이 밀려와서 흰거품으로 부서지는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며,,, 백사장 모래에다 사람들 이름을 새기고...

그러다 파도에 신발을 홀라당 젖어버리고...

에매랄드 빛 동해바다가 정말 멋지고 장관이다... 철지난 바다에 한적한 모래사장에

갈매기떼만...

 

아침일찍 서두른 탓에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한군데 더 둘러본것이 휴휴암...

이름도 특이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해서 지어놓은 암자..

바닷가 바위위에서는 용왕신께 기원하는 제사도 올리고 있고...

절은 아담하니 이뻤지만 중간에 사유지와 개인 집들이 섞여 있어서 다소 어수선...

특이하게 바닷가 아래쪽에 까페가 있어서 바다를 바라보며 차한잔...

 

바다에 물고기 방생한다고 물고기도 팔고 있었는데... 너무 돈벌이 같아서...

용왕신께 제사지내는 바위에서는 물고기들에게 사료를 사서 줄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와서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이 장관이었다.

갈매기도 안건드린다나...

낮시간이 되어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짧은 양양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계령 휴게소에서 잠시 바람을 쐬고

홍천의 오복식당에 들러서 오랫만에 맛있는 추어탕을 배불리 먹었다.

오랫만에 뵈는 사장할머니 건강해 보이시고, 손녀들이 와서 일을 도와주고 계신다.

 

하룻만 휴가를 내도 넉넉하게 등산도 하고 아름다운 곳 둘러보고 올수 있는데

일상에 바쁘다보면 이런 여유도 내기 어려운게 현실이구나...

가을이 깊어가겠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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