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팔봉산 다시 오르다 ... 아기자기 아름다운 여덟 봉우리 / 2015.10.03

예전 초봄에 들렀던 홍천의 팔봉산을 가을에 다시 찾았다.

토요일 등산도 오랫만이고 친구 둘이랑 셋이서 등산하는 것도 오랫만이다.

서울에서 친구랑 둘이서 홍천에 사는 친구집에 들러서 아침을 같이 먹고

셋이서 팔봉산을 목적지로 정했다.

 

주말이라 등산하러 온 산객들이 많다. 버스로 온 산악회 사람들도 많았고.

우리는 매표소 앞으로 갔는데 주차공간이 없어서

커피세잔 팔아주기로 하고 커피숍 건물의 마당에 차를 세웠다.

 

팔봉산은 산은 낮으막하고 처음에 경사진 길을 약간 오르는 것 외에는

코스도 짧고 위험하지는 않다. 예전에는 힘든 산행이었다는데 지금은

계단과 안전시설을 해놓아서 특별히 그런 곳은 없다.

다만 마지막 팔봉을 오를때와 내려갈때 가파른 경사진 길이어서 조금

조심해야하는 정도... 우리 앞에 나이드신 분도 내려가는 걸 보면,,,

 

여덟 봉우리가 주로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곳들이

많아서 아기자기 재미있고 때로는 바위를 타는 곳도 있다.

무엇보다 내려다보이는 주변 전경이 아름답고 멋지다. 산을 휘감아 도는

강줄기도 멋지고 황금들판도 아름답고 능선길의 소나무들도

장엄하다.

맑은 날씨에 햇볓이 쨍했지만

계속 시원하다못해 쌀쌀하기까지한 바람이

불어왔고 때로는 나무가지가 흔들릴정도로 격렬한 바람이 강원도임을

실감나게 해준다.

 

좁디좁은 해산굴 지나가느라 다둘 씨름을 하고....

새로생긴 전망대에서 서로 사진찍어주며 립서비스 해주고

여덟봉우리 모두 인증샷 찍느라 북새통을 벌이며

함께하다보니 어느새 봉우리 다돌고 다시 강변을 따라 하산길....

 

커피숍에 들러서 바깥에서 커피를 마시고...

여행객인지 지나다 들렀는지 한무리의 아리따운 아가씨들을 보고

친구도 나도 경탄,,,,

 

간단히 장을 봐서 친구네 집으로...

이젠 서늘해진 기온에 저녁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셋이서 등산 뒷풀이...

뒷산에서 산수유 열매도 따오고

친구 텃밭에서 이것저것 따서 다른 친구가 가져가고...

 

아름다운 산과 가을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좋다.

돌아오는 길이 많이 막혀서 고생은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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