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사명산 단풍등산 ... 사방팔방 탁트인 조망, 단풍의 절정 / 2015.10.17

몇년전 겨울에 갔었던 양구의 사명산...정상에서 360도 사방팔방 탁트인 조망이 환상적인 곳

춘천 양구 인제 화천 네곳이 모두 조망된다 해서 사명산이라 한다는...

그때 같이 갔던 친구랑 그리고 우리랑 처음 가는 회사 거래처 지인 여성 한분...

친구랑 그분 모두 싱글이라서 처음 만난 사이지만 금새 말터고 농담하고 화기애애하다.

 

원래는 웅진리 양구학생야영장쪽에서 선정사를 거쳐 정상으로 오른다음 추곡약수터쪽으로

능선을 종주하려 했는데 시간도 많이 걸릴것 같고 같이간 친구가 다리 상태가 완전치 못해서

다시 원점회귀하는 걸로 했다.

 

원래는 웅진리 입구 웅진상회쪽에 차를 세우고 한참 걸어올라 와야하지만 산행객도 거의 없고

한적해서 선정사 앞에 차를 세우고 등산을 시작했다.

이제는 산아래부터 단풍이 완연하고 산중턱은 단풍이 울긋불긋 절정이었으며 그 위로는

이제 단풍도 시들어 잎새들이 낙엽되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있고 능선과 정상부근은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겨울을 기다리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육산이지만 능선까지 가파른 비탈길이 계속되고 낙엽들이 미끄러워서

만만하지 않는 등산이었다. 단풍들이 워낙 아름다워서 사진찍고 경탄하며 감상하느라 더디기만 하다.

울창한 숲길과 온갖 단풍나무들외에 능선과 정상에서 탁트인 조망이 사명산을 찾는 이유이다.

더구나 한쪽은 소양호 다른쪽은 파로호 호수가 산들 사이로 푸르게 보여주는 풍광도

멋지고 환상적이다. 우리 외에 등산하는 산객도 두세팀 밖에 없다.

 

바람이 불때면 비오듯 후두둑 떨어지는 낙엽비는 보고만 있어도 눈감고 듣고만 있어도

너무도 아름답고 비감하고 처연하며 감동적이다.

산아래 선정사 절은 아무도 없다. 단풍든 산을 배경으로 법당들과 관음보살상이 산아래를

굽어보고 있다... 능선으로 가서 7층석탑을 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뒷풀이는 홍천 친구집 가는길에 막국수집에 들러서 맛있고 깔끔한 메밀막국수 한그릇...

그러고 보니 술한잔 안하고 끝낸 산행이었다.

일주일내내 일하느라 마신 술독... 전날 금요일 밤늦게 회식하느라 술마시고 늦게 자서

피곤이 겹쌓였지만 산에와서 산바람 쐬고 멋진 전망보고 단풍구경 하느라 다 잊어버렸다.

오가는 차안에서는 절로 눈이 감겼지만...

 

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하다... 나이들면 산에서 다 비워지지 못하고 여전히 인생의 처연하고

서글픈 감정의 기복이 그대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산은 많은 것들을 내게 남겨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