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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운무산 등산 ... 원시림속의 오지, 송암의 절경과 암벽 / 2016.06.26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7. 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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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처음 가보는 산으로 등산...

횡성은 대학시절 농촌활동 농촌봉사활동을 다녀온 곳이라서

오래전부터 정겹고 추억이 서린곳... 청일면 둔내면...


운무라는 이름도 정겹다. 구름과 안개로 겹싸인 산인가...


일요일 산행을 잘 안하는데 그간 새로운 산으로의 등산을 하지 않은 것 같아서

홍천 시골집 텃밭도 들를겸 그 근처 산을 찾다가 운무산을 가보기로 했다.

산을 종주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아서 먼드리재에서 오르는 길로는

가지않고 오대산샘물에서 정상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잡았다.


일요일 아침이라 길이 막히지 않는 경춘고속도로를 달려서 홍천으로 나와서

다시 국도길... 집에서 아침을 먹고 볼일을 다보고 나와서 한결 여유롭다.

횡성으로 가는 국도길은 꼬불꼬불 정겨운 길, 길가의 시골 풍경도 아름답고...

화창한 날씨에 기온은 올라서 더운 날씨지만... 그래도 강원도는 시원하다,


오대산 샘물까지 가는 길은 국도에서 이어진 좁은 동네길... 포장은 되어 있지만

폭이 좁아서 간혹 마주치는 차들끼리 서로 한쪽으로 비켜줘야 지날수 있다.

조심조심 앞쪽을 잘 봐가면서 가야한다.

심심산골인데도 길옆에는 펜션 전원주택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농사짓는 집도

있고, 길따라 피어난 꽃들도 아름답고 높다랗게 솟아있는 산들이 푸르고 눈부시다.


차를 어디다 세워야 하나 생각하면서 오대산 샘물공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공장은 가동을 안하고 폐업한듯 아무도 없고 정문 후문 문은 열려있다.

후문을 지나서 산입구까지 길이 계속 이어지는 듯 했는데 혹시나 해서 차를

공장앞 한쪽에 세워두고 걸어서 산입구까지 갔다.

원래는 공장옆으로 길이 있은 듯 한데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너무

수풀이 우거져서 들어갈수가 없다.


후문쪽에도 전원주택들이 있고 조금 더 비포장길을 올라가니 운무산산장이 나온다.

산장을 지나서 임도길이 계속 이어져 있고

운무산 들어가는 길은 임도옆 철문이 닫힌 곳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공사를 하는듯 돌무더기도 보이고, 한쪽에 운무산 안내판이 나타난다.

간이 화장실도 보이고...

등산로는 그기에서 계곡을 건너 밭 오른쪽으로 돌아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사방댐이 나타나고 그기서부터 본격 등산로이다.

표지가 없어서 밭에서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좀 헤매었는데 왼쪽은 우거진 수풀이고

산길이 보이지 않아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길이 나타난다.

밭이 길까지 다 잡아먹은듯... 계곡 끝까지 밭을 만들어서 깨를 심어놓았는데

간혹 발에 밟힌 곳도 있어서... 차라리 길을 한쪽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간다. 수풀이 우거진 속에 습한 계곡이

있어서 그런지 원시림처럼 우거지고 벌레들이 가득하다. 날이 더워져서 더욱 ...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듯 길은 보이는데 많이 다닌 흔적은 없다. 그래서인지

어느 산보다는 오염이 덜 된듯 하다. 비가 내리거나 어두워지면 길찾기 어려울것도 같다.

잣나무 숲 아래로 수풀이 우거지고 온갖 야생초 야생화들이 가득하다. 특히나 버섯들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보기드문 망태버섯을 운무산 입구에서 몇송이 구경을 하는 행운을...

독버섯이긴 하지만 진기하고 아름답다.


벌레들을 쫓아가며 원시의 계곡과 수풀을 지나가니 차츰 경사진 오르막이 시작되고

어느듯 능선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한쪽으로는 봉복산 가는길...

여기서부터는 능선이고 높아져서 벌레들이 없고 바람도 불어서 시원하다.

이정표 있는 곳에서 한숨 돌리고 능선길을 올라간다.

큰 나무들이 늘어선 능선길은 걷기에 좋은 흙길... 경사는 차츰 가팔라지고...


큰 암벽 절벽사이로 가파르게 올라가니 정상가까이 다가왔다.

한쪽으로 송암이 있는 전망이 탁트인 곳...별다른 표식이 없는데 다른분 다녀온 글을 보고

여기가 전망이 좋고 멋진곳이라는 걸 알아서 정상가기전에 들러보기로...

절벽위에 멋진 노송들이 몇그루 풍채를 자랑하며 서 있고 전망이 탁 트인 곳이어서

한참을 머물렀다. 아찔한 절벽위의 난간대도 없는 곳이어서 조심조심...

정상쪽 봉우리도 한눈에 보이고 사방으로 탁 트여서 호젓하게 쉬어가기 좋은 곳...

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아쉽게 발길을 돌려 다시 정상으로...


아무도 없던 길에... 정상에서 내려오는 한무리의 단체산행객... 그래봐야 열명도 안되지만..

그쪽도 오늘 처음 사람 만나본다고 반가워 한다. 오지의 산이고 여름철이어서 그다지

많이 찾는 산은 아닌듯 하다. 백두대간 중에 한줄기 기맥으로 이어지는 곳이기는 해도...

안내판에서는 곳곳에 험준한 곳이 많다고 조심하라고 되어 있기도 하다...


정상은 두개의 붕우리중에 두번째 봉우리 위에 있다. 그전에 나타나는 가파른 암벽 절벽,,,

기둥과 밧줄이 매어져 있어 그다지 위험하진 않지만 아찔하게 가팔라서 조심해야 한다.

절벽은 미끄럽지는 않고 발디디기에는 좋지만 자칫 넘어지거나 떨어지면 크게 다칠수 있다.

절벽 슬랩구간에서의 전망도 멋지다... 절벽위의 큰 노송도 장엄하고...


정상은 전망이 막힌 수풀속에 단지 표지석이 있는곳의 의미만 있다...햇볕이 뜨겨워서

인증사진만 찍고 바로 내려와서 슬랩구간 바위위에서 가져간 간식거리로 배를 채우고

휴식을 취하다가 하산길...

오르면서 보았던 풍경을 다시 내려가면서 다시 한번 더 되새기고...


산행중에 시골 어머님이 쓰러지셔서 병원 응급실 가셨는데 의식이 없다는 소식에

마음이 착잡하고 우울해졌다. 큰형이 우선 달려갔는데... 나도 다음날 가보기로 하긴

했지만... 올해는 부모님 두분다 유난히 병원치레가 잦은데... 이번에는 큰일 나시는건

아닌지 온갖 안좋은 상상만 떠오른다.

(어머니는 일요일 입원하셔서 오늘 목요일에야 의식 좀 돌아오고 눈도 뜨셨다)


절경의 오지의 산을 처음 찾은 설레임과 아름다운 풍경을 즐겼지만...

어머니 사고 때문에 돌아오는 발길이 무겁고... 머릿속이 복잡하고...

길은 막히고 시간은 빨리 가는데... 차안에서 나도 모르는 눈물이 마구 솟아난다.

고생만 하시고 저러다 어찌 되시는게 아닌지... 그간 자주 전화 못드린거... 자주

찾아뵙지 못한것들만 생각이 자꾸나고....


이래저래 운무산은 의미깊고 기억되는 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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