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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절제수술 ... 고통의 시간, 회복중 / 2017.1.16 ~ 일주일경과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7. 1. 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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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건강체질은 아니지만... 별 큰병없이 살아왔고 병원에 입원생활 한적도 없어서

더군다나 수술은 꿈도 안꿔봤는데... 갑작스레 입원에 수술을 하게 되었다.

 

해마다 하는 종합건강검진... 복부초음파를 하면 언제부터인가 담낭에 콜레스테롤 용종이 있다고

나오긴 했는데 하나밖에 없고 크기도 작아서 문제 없다고만 들었었다.

그렇지만 초음파만 가지고는 자세히 알수 없어서 간혹 몇년에 한번씩은 복부 씨티를 찍어보는데...

작년 연말 즈음 건강검진때 복부 씨티까지 찍고 결과를 받아보니...

담낭벽 비후가 의심된다는 ...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모르겠고... 웬지 찜찜...해서...

부산 출장을 다녀온후 소화기내과에 정밀검진을 신청했더니 담당교수님이 안좋아보인다고

초음파내시경을 찍자고 권하셨다.

 

웬지 더 불길해지는 기분... 날짜를 잡아서 초음파 내시경... 내시경이 굵은 거라서 수면으로 밖에

안된다고 해서 집사람까지 대동하고....

결과 나올때까지 며칠동안 전전긍긍 불안...

결과보러 갔더니...담낭벽이 일부가 두꺼워져 있고... 용종도 있어서... 수술로 예방적으로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눈앞이 캄캄.... 에휴....

그사이에 이리저리 검색해봐서 정보를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그 대상자일줄이야...

평상시 소화가 다소 안되고 간혹 명치끝이 아파서 밤에 잠못든 적이 있는데... 그때문일까...

별생각이 다든다...

 

소화기외과에서 수술 주관이라고 해서 바로 소화기 외과 검진받고 수술날짜도 바로 잡아버렸다.

다행히 그 다음주로 수술 가능하다고 해서 월요일 오전 수술로 예약...

복강경수술 담당하시는 소화기외과 교수님은 연세가 좀 있으신분인데 인상이 좋으시고

웬지 믿음이 간다.  많이 하는 수술이고 큰수술 아니니 안심하라고 위로도 해주신다.

 

일요일 오후 병실이 있대서 바로 입원... 멀쩡한데 환자복 입고 병실에 누워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밤 늦게부터 금식하면 된다고 해서... 저녁은 병원 내의 식당에서 사먹고... 밤에 간식거리도 먹고...

수술한다는 부담감에 음식맛도 모르겠다...

5인실 병실은 다 차지않아서 3명만 있어서 조용하고 간병하는 분들이 필요없는 간호간병 통합병동이라서

병실내에 간병인들이 없어서 한적했다.

피검사하고 엑스레이로 폐도 찍고... 밤에는 병동 담담 의사에게 수술에 관한 설명 듣고 서류에 사인하고...

수술에 따른 부작용이나... 잘못되면 개복수술 할수 있다는 말에 섬찟,,,,ㅠ

 

담날 새벽부터 간호사들이 들락날락 하며 이것저것 검사하고 링겔꽂고...

첫수술 시간이라서 미리 서둘러야 한다고 한다... 마취까지 포함해서 수술시간 두시간...

집사람이 새벽같이 와서 같이 대기...

드디어 침상에 누워서 수술실로 이동... 천장의 불빛들을 보며 엘레베이트 기다리고 이동하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진다. 마침내 수술실 입실... 다른 수술받으러 온 환자들이랑 잠시동안 대기...

다들 불안해 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차례차례 수술실로 이동.... 나도 드디어 이동,,,

드라마에서 보는 수술실 조명들이 천정에 보이고....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수술대로 옮기니 좁고 딱딱한 수술대가 차갑게 느껴져서 부르르... 떨리게 만든다.

바로 마취... 마취가스에 두어번 기침하다가 꼴까닥 마취에 빠져들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마취가 깨어났더니 어느새 회복실이다...

갑자기 밀려오는 통증....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절로 난다... 주변에 있는 다른 환자들도

다들 신음소리 울음소리...

 

바로 병실로 올겨와서 다시 내 자리에 드러누우니 그제야 수술이 끝났음이 실감난다.

배에는 네군데 복강경 수술 흔적...왜 4개일까... 나중 자료를 보니 3개 또는 4개를 뜷는다고는 되어 있다.

마취가 깨어나다보니 내부 장기들이 정상으로 돌아오는것들이 모두 고통스러웠다.

호흡도 잘 안되고 배에는 가스가 가득 차있고... 복강경 수술때는 가스를 주입한다고 한다.

입은 바짝 말라서 목소리도 갈라지고... 수술부위는 땡기고 뻐근하고 아프기만 하다.

저녁때까지는 금식해야 한대서 아무것도 못먹으니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

간호사님이 가제에 물을 적셔서 입술에 대고 있어라고 주었다...

저녁부터는 물은 가능하대서 물마시고... 쥬스도 마시고...그래도 기운없고 통증에 골골...

마취기운 빠지고 정상기능 회복할려면 일어나서 걸어다니고 운동도 하고 기침을 해서

가래를 빼내야 한다는데... 그럴 기운도 없고... 조금 걸어봤더니 허리와 배가 다 아파서

다시 자리에 드러누워 버렸다...

 

그사이 지인들 몇분 문병오고... 핼쓱해진 내 모습에 다들 혀를 차고 갔다.

그래도 옆자리 분은 암수술까지 했는데 그보다는 나은걸로 자위해봤다..

밤에도 무통주사 다 떨어지면 다시 아파서 잠을 못이뤄서 간호사에게 다시 주사 부탁하고...

중간에 몇번 깨고 자고...

처음에는 소변도 보기 힘들었다. 배에 힘을 줄수가 없으니.... 그럭저럭 소변은 봤는데

큰일을 못봐서 큰일이었다. 가스도 안빠지고 배는 터질듯 부르고...

방귀도 나와야 한다는데... 속에서만 부글부글...

 

수술 다음날부터는 세끼를 죽으로 먹으니 조금 기운이 났지만... 죽도 두번 먹었더니

맛이 너무 없어서...억지로 약먹듯이 먹어야 했다...

무통주사는 줄여나갔지만 여전히 수술부위랑 배가 땡기고 아파서... 운동도 별로 못하고

누워서만 골골... 집사람은 왔다가 집에 아이들 때문에 가벼렸는데

간병간호 통합병동이지만 병실에 누가 상주하는게 아니다 보니... 움직이는게 너무 불편하고

힘들었다. 누워있다 일어나기도 힘들고... 일어났다가 다시 눕기도 고통스럽고....

신음소리가 절로 끙끙 나면서... 몸을 꿈지럭 대니... 참 기분이 슬프고....

혈액검사 계속 하는데 간수치가 약간 높다고 해서 불안... 중간에 체온이 올라가고 머리가 아파서

또 불안.... 수술해서 그런지 몸이 대체로 춥고 으슬으슬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은 몸이 막

뜨거워서 이불을 못 덮겠고... 특히나 음식먹거나 움직이면 더워서 힘들고...

아마도 담낭을 떼낸 때문인듯...

 

주치의 교수님이 오셔서 보시고는 수요일 퇴원하라고 하셨다...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하루쯤

더 있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했는데 괜찮다고 하시니....

더구나 같은 병실에 자리들이 다차서 복잡하고... 한분은 잠자리에 코를 너무 골고...

다른분은 혈액 투석하시는지 하루종일 기계를 돌리니까 그 소음에 다들 신경이 곤두설 정도...

그래서 그냥 퇴원하는게 낫지 싶었다.

 

수요일 점심까지 죽으로 먹고... 죽 반도 안먹었더니 집사람이 맛있다고 다 먹어치웠다....ㅠ

옷 갈아입고...짐챙기고.. 퇴원수속 받고... 약 한보따리 이주일분 받아서 나왔다.

변을 못봤다고 하니 변비약도 처방해 줬는데... 집에와서 두번 먹었나... 그다음부터는

수월해서 더이상 먹지는 않았다...

집에오니 좀 살것 같다... 밥도 챙겨먹고...살살 운동도 하고...

그렇지만 잠자리는 며칠간 불편했다. 눕기도 힘들었고... 누워있으면 계속 배가 땡기고 아파서

잠들기도 힘들었고...그래도 조금씩 매일매일 나아지는 기분...

무엇보다 변을 제대로 보니 좋았다... 남들은 설사도 많이 했다는데... 나는 설사는 초반에 조금 하다가

밥먹고 나서부터는 변도 제대로 나오기 시작한다, 무른변이지만...

 

목요일은 하루 쉬고 금요일은 회사 잠깐 나왔다가... 몸이 안좋아서 금새 퇴근...

주말은 쉬면서... 일요일은 집뒤 야산을 산책도 다녀봤다... 움직일수록 몸이 좋아지는 느낌...

월요일은 다시 출근 정상근무...저녁에 회사 회식이라 삼겹살....ㅠ

지방질 먹지 마랬지만...술은 안마시고... 그래도 고기는 몇점 먹었는데... 크게 이상은 없었다.

 

화요일 다시 병원가서 채혈하고 기다렸다가 주치의 면담...

다행히 조직검사 결과 담낭염만 나왔다고... 악성 아니라고 주치의 교수님이 웃으시며

위로해준다. 배에붙은 거즈도 다 떼냈다... 샤워해도 되고... 운동도 해도 되는데

배가 땡기는 운동은 이주 더 있다가 하란다... 술은 두달정도는 마시지 마라 하시고...

지방질 고콜레스테롤 음식은 피하라 하고....

담낭이 없다고 해서 다른 장기에 무리가 가지는 않으니까 걱정마라고 한다.

다시 6개월후 와서 복부 초음파 검사 받고 채혈하고... 그다음날 검진하라고 한다.

약은 양을 줄여서 한달치 더 처방전을 주셨다....

거즈 때낸 배에는 수술자국이 약간 남아있다. 딱지가 앉은 정도,,,,네군데...

요즘은 꿰매지 않고 다른 의료용 본드같은걸로 봉합하는듯 하다... 실밥이 그냥 녹아버리는 걸수도...

 

연초에 진단부터 수술까지 짧은 시간내에 일사천리 해치웠더니...

잘한것 같기도 하고... 뭔가 내 속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그렇지만 잘못 악성으로 변하기 전에 잘 떼어냈다고 생각하는게 맘 편했다.

액뗌 크게 한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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