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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신에 고향을 다녀오다 ... 더 적막한 마을 / 2020.06.13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0. 6. 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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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신이 윤달이어서 올해는 초여름에 생신날이신데

한주일 앞당겨서 다녀왔다. 가족들 모이는 행사는 못하고 개별로,,,

여동생네도 와서 하룻밤 자고 가고 우리는 큰애랑 나랑 둘이만 가서

당일로 돌아왔다.

 

오가는 도로에 차들이 많았는데 돌아오는 밤길에는 비가 내렸다.

남쪽은 장마가 서서히 오는듯

 

아버지는 여전한 기력으로 잘 계시는데 허리가 안좋으셔서 걷는데는

여전히 불편하시고 힘들어 하신다.

그러면서도 텃밭에 감자랑 고구마 잔뜩 심어두시고

감자 두고랑씩 캐어 가라고 하신다.

 

앞집은 어느새 집이 헐려서 밭이 되어 버렸다. 팔아버린건지...

아랫집에서 같이 쓰는것 같은데...

어릴적 동네에 한약방이 있어서 급할때는 이용하곤 했는데

집안 가득 한약냄새에 뭔가 겁나고 주눅이 들던 곳이었다.

긴 흰수염의 아저씨가 진맥을 하고 침을 놓아주시던 곳인데

그때도 그렇게 잘 고치는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져버린 한약방이 아쉽다.

 

뒤편의 학교는 아이들도 안보이고 적막하다. 온동네도 적막하다.

길에 다니는 사람도 없고 차만 혹가다 지나간다.

학교건물의 페인트도 벗겨지고.. 추억어린 큰 나무들이 가지가 잘려져서

외롭게 서 있다.

 

담장의 앵두랑 보리똥 열매는 붉게 익어가고 지고 있고

멀리 산에는 구름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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