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형의 바위봉우리가 우뚝 솟아 멀리서도 알수 있는 용문산 줄기의 백운봉
모양이 마테호른 봉우리같다고 해서 양평의 마테호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운다.
가을단풍 산행으로 오랫만에 백운봉을 찾았다.
금요일 저녁늦게 양평의 쉬자파트 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문을 닫고 있었는데 다시 개장을 해서
처음 쉬자파트 휴양림의 치유의 집을 이용했다.
이국적인 별장같고 전원주택 느낌이 드는 숲속의 집들이 정감있고
조용하고 산중턱에 자리잡아서 숲속에서 나만의 별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듯...
깨끗하고 아름답다.
다음날 토요일 용문산휴양림 입구에 차를 세우고 등산을 시작...
주말이라서 그런지 차세울곳이 마땅찮아서 길가에 겨우 자리를 발견하여
세울수 있었다.
단체 산객은 없었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간간히 오고가는 등산객들이 있다.
산 정상에서도 서너팀의 산객들이 있었다. 그래도 다른 산들에 비해서는 한적하다.
휴양림에서 산중턱까지만 올라오는 분들도 있고 아이들과 올라오는 가족들도
보이고, 한무리의 아이들이 우루루 지나가서 좀 불안한 마음도 든다.
바람부는 야외이긴 하지만...
용문산휴양림에서 올라가는 백운봉길은 거리는 짧지만 계속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하고 정상아래 급경사 깔딱 계단길도 힘든 구간인데
중간중간 계단이 많이 설치되었고 입구에 야자매트도 깔아 놓아서
많이 수월해진 것 같다. 다만 그간 비가 안와서 가을가뭄이라 땅에서 먼지가
엄청나게 일어난다... 계곡에는 물이 흐르긴 하지만 양이 많지 않다.
여름에 그 많던 비가 다 어디로 갔나...
전날 회사업무를 보고 휴양림을 오느라 짐을 제대로 안챙기다 보니
늘상 가지고 오는 무릎 보호대가 안보인다. 낭패였다...
대신 오랫만에 등산 스틱을 챙겨와서 그나마 다행인데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다.
가는데까지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친구랑 산행을 시작했는데
혼자였으면 페이스 조절을 못하고 급하게 올라갔을 텐데....
초보친구 발걸음에 맞추어 주느라 나도 쉬엄쉬엄 가다보니 힘도 들지 않고
무릎에 무리도 없고 의외로 산행이 수월했다.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불던지 겨울바람같이 거세다. 덕분에 땀도 흐르지 않고
춥지않고 적당히 등산하기는 더 좋았던 것 같다.
이젠 산입구부터 단풍이 가득하다. 햇빛에 빛나는 단풍은 빨간 조명을 켠듯
나무아래 서면 얼굴에 붉은 빛이 가득 내려온다.
매년보는 단풍이지만 해마다 느낌이 새롭고 아름답고 신비하고 멋지다.
노란색은 노란색으로 붉은색은 붉은색으로...
어떤 나무들은 벌써 잎이 다 떨어져서 가지만 남아있다.
중간의 백년약수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중간 헬기장에서 탁트인 전망과
올려다 보이는 백운봉을 오랫만에 다시 감상해 보며...
간식을 간단히 먹고 정상으로 간다. 스틱을 쥔 손에 더 힘을 보내며...
산정상아래 계단에서 부터 사방팔방 탁트인 전망이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첩첩히 내려다 보이는 울긋불긋 물든 봉우리들과 능선... 멀리 사람사는 동네들...
산정상에서 멀리 보이는 용문산 장군봉도 한눈에 다가든다.
정상에서 경치도 즐기고 가지고간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내다가
눈에 마음에 가득 가을을 담고 내려왔다.
지난 겨울에 산정상에서 잃어버린 핸드폰 펜은 찾아봤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하산길은 더 빠르게 쉬지 않고 내려왔다. 올라갈때 보았던 단풍들을 다시 즐기며
내년을 기약하며...
쉬자파크 휴양림
백운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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