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홍천 양평 시골집 나들이 ... 비내리는 봄, 들판 / 2021.05.04~05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1. 5. 6. 16:30

본문

몇년간 못가뵈다가 이번에 어린이날 휴일에 홍천 시골집을 다녀왔다.

옆집 할머니는 오랫만에 뵈었는데 그동안 할아버지 교통사고도 있었고

할머니도 안좋으시다는데 걱정이 되었다.

할머니가 반가워 하신다. 사가지고 간 고기랑 과일이랑 과자를 드리니까

좋아하시고 미안해 하신다.  밥해주신다는걸 먹고 왔다고 사양했더니

갈때 담근거라면서 겉절이 김치를 싸주신다.

 

친구가 키우다가 옆집에 맡겨놓고 간 개 망고는 천방지축 온동네를 돌아

다닌다. 신기하게도 사람에게는 짖지 않고 반겨주는데 다른 짐승들에게는

달려들어서 산짐승들하고도 싸운다고...

 

집은 친구가 쓰다가 비워 두어서 냉기가 가득하다. 친구의 솜씨좋은

작품들이 집을 지키고 있고. 마당의 수도는 고장이 났다고. 

온기가 없고 그늘이라 습기가 차고 어두운 집이라서 더 추운 느낌이 든다.

사람이 살면서 온기가 있어야 집도 숨을 쉬는데...

 

집뒤에 지천으로 머위가 돋아났다. 두릅도 이젠 너무 자라서 못먹을 지경...

누가 따가지도 않았나보다. 텃밭도 작년 비닐 그대로 덮여 있고...

친구가 추어탕 장사하다가 옮긴 동네의 식당은 칼국수집으로 바뀌었다.

 

할머니네도 집과 밭을 팔려고 내놓으셨다는데 딱히 작자가 없나보다.

밭이 너무 크서 농사지을분 아니면 사기 힘들듯...

 

양평으로 옮겨서 지인이 아는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마당에 몽골텐트 치느라 한바탕 소동,,,

여기도 옆집사시는 노부부가 대신 농사지어주고 계신다고 하는데

오셔서 참견하시고 어찌나 말씀을 많이 하시는지... 술도 잘 드시고...

우리끼리 오붓하게 보내려던 계획이 어긋나 버렸다.

 

비가 잦아든 틈에 불도 피우고 고기도 굽고... 머위잎과 미나리로 고기쌈으로

지평 막걸리와 술이 금새 동이 난다. 이틀 앞당겨 내 생일 파티도 하고...

밤늦게 친구가 케이크 사들고 왔다가 갔다. 그저 고맙기만 하다...

 

다음날 어제 마신 술에 다들 골골거리는 틈에 그나마 적게 마신 내가 

어젯밤의 잔해들을 치우고... 동네도 한바퀴 돌아보고...

봄햇살이 다시 나와서 따뜻한 들판이 한적하고 곧 농사를 기다리느라

준비하고 있는듯

 

언젠가는 자연속의 삶과 귀촌을 꿈꾸는데... 이번에 다녀 보면서 다시 생각을

정리해야할듯 하다. 텃밭은 절대 크게 벌이지 말것... 집은 가능한 작게...

자주 찾아와서 손보지 않으면 집도 밭도 금새 낡거나 잡초가 우거진다...

옆집이나 동네분들 어떤지 알아볼것... 너무 가까이도 멀리도 하지 말아야 할듯...

살아가는것 도움 받으면 좋지만 너무 간섭하거나 참견하면 피곤하다는 것...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