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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가위에 고향을 다녀오다 ... 2021.09.20~21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1. 9. 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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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은 코로나 2년차에 다들 지친 탓도 있고 백신 접종도 어느 정도 완료되었고

그래서 그런지 근래 들어 가장 도로가 막힌듯 하다. 

추석전 앞에 날들은 주말이어서 여유가 있었는데 뒷날은 하룻밖에 휴일이 없다보니

고향집 가는데 갈때는 수월했지만 올라올때는 가장 막히는 시간이라 길바닥에서

시간을 다 보내야했고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차들과 사람들이 넘쳐나서 난장판이었다.

식당에서 음식은 못먹었지만...

고향의 어르신들이 오랫동안 가족들 못봐서 그런지 고향동네에도 길거리에

간만에 사람들이 다니고 아이들 노는 모습들도 보였다.

 

고향에 가자마자 아버지 성화에 증조부모 산소 벌초부터 해야했다.

할아버지 할머니산소와 어머니 삼촌 납골당 모신곳은 벌초대행으로 했지만

깊은 산골짜기에 낙엽만 덮이고 찾아가기도 힘든 증조부모 산소는 우리 차지였다.

큰형네와 우리집 장남들만 데리고 넷이서 두군데 벌초라기 보다는 등산을 하고

낙엽만 치우고 하는데도 덥고 숨차다.

추석날 비가 많이 온데서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삼촌 산소의 성묘도 나선김에

미리 다녀왔다. 

 

산소가는길에 다른분이 빌려서 경작하는 우리집 밭은 대파가 잔뜩 심어져 있는데

수확을 놓친건지 안팔린건지 파들이 너무 자랐고 시들려고 하는데 그대로 있어서

안타까웠다. 산소에 성묘를 드리고 오는데 작은 새끼 꽃뱀을 보았다...

 

고향집 텃밭에 배추랑 무우가 가득 자라고 고구마는 덩쿨이 온밭을 다 덮어버리는데

연로하신 아버지 혼자 어떻게 키우셨는지... 조금 줄이셔도 되는데 집앞 골목길

공터에도 고추까지 심어놓으시고, 여기저기 호박도 심어놓으셔서 늙은 호박들이

몇개나 달려서 수확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애써 키우신거라서 자식들이 다 가져가 주기를 바라시는데... 가을걷이 하러 한번더

와야할 판이다...

 

올해는 날씨가 하도 청명하고 하늘에 구름도 어찌나 아름답던지 밤하늘에 달빛이

구름사이로 비치는 모습이 그냥 보고만 있어도 그림같고 환상같다.

바람에 구름이 흘러가고 흘러오고... 가을밤 보름밤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운줄

새삼 느끼게 된다.

 

추석날은 한동안 비가 쏟아지더니 집을 나설때쯤은 말끔하게 개여서 파란 하늘이

다시 구름사이로 보였다. 산에도 들에도 가을비가 지나가고 가을바람이 지나가고

인생길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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