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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화암사 천년고찰 ... 깊은 산속에 감추어진 홀로 늙어가는 절 / 2021.12.30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2. 1.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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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화엄사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전혀 지역도 위치도 절규모도 전혀 다른 화암사라는 절을

처음 알게 되었고, 가보게 되었다.

대둔산 등산을 마치고 고산휴양림 들어가는 길에 근처 절을 돌아보고 가보자 해서

지나는 도로 이정표에 보였던 화암사를 찾아갔다.

그런데 일반적인 절을 들어가는 것과 달리 절입구 산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길로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절이었다. 물론 산을 한바퀴돌아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차가 들어갈수

있는 스님들만 다니는 길이 있었는데 일반차량은 출입금지라 되어 있었고

마침 절을 다녀오는 분께 여쭈어보니 그길로 가면 멀고 산길로 가면 십분 십오분이면 갈수 있다고 해서

산에 다녀와서 다리가 아픈 초보친구를 끌고 산길로 접어 들었다.

 

숨어있는 비경을 찾아가는 기분... 제대로 닦여 있지 않은 듯한 자연스런 산길이 작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원래는 높다란 산마루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 길과 계곡위에 가파른 철계단을 놓아서 갈수 있게

만든 길이 나타났다. 옛날길은 위험하니 가지말라는 표지판도 보이고....

그렇게 계단을 오르고 오르니 안도현시인이 쓴 멋진 글들이 보이고 산 중턱에 절이 살짝 모습이 보인다.

절입구에도 사람이 거의 없고 절에도 사람이 안보인다. 수행하는 곳인듯 출입금지된 법당이 있고

조용히 다녀가시라는 문구가 엄숙하고도 경건해서 숨소리조차 줄여 들어가본다.

 

단청이 하나도 없고 절다운 절의 느낌.... 소박한 법당 몇개만 어깨를 맞대고 들어서 있고

절 마당도 작고 아담하고 법당들도 나즈막하고 소박하기만 하지만 오히려 아름답고 더 절다워 보인다.

시끌벅적하고 요란한 현대식 법당들까지 가득 들어찬 절과 달리

있어야 할 법당만 들어서 있고 최대한 절제한 듯한 운치가 느껴지고 벌레먹은 나무기둥조차 정겹다.

살짝 돌아보고 극락전 안의 부처님께 문지방에서 인사만 올리고 돌아왔다.

모든 절과 법당의 고향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든다. 오가는 작은 숲길도 오솔길같이 정겹다.

작은 시내에 작은 물고기 몇마리 보이고... 조용하고 바람소리조차 숨죽인듯 한적하고 고요하다.

모든것이 차분히 가라앉은 듯한 풍경에 펄펄 눈발이 가득 날리다가 잦아든다.

 

고산휴양림 가는 길에 고산면 소재지에 마트를 들러나오는데 눈이 펑펑 내린다. 

낯선 곳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리니 마음이 가득 차고 멋진 풍경에 빠져든다.

친구는 차다니기 미끄러워진다고 재촉하였지만... 21년의 마지막 산행과 여행길을 축복해 주는듯

시골풍경 설국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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