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22년 송년 ... 선배의 정년퇴직 환송회 / 2022.12.15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2. 12. 18. 16:35

본문

나는 정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임금피크제 넘어가기 전에 자진해서 회사를 나왔지만

선배들중에는 끝까지 60세 정년까지 버티는 분들이 많다.

그냥 평사원으로... 

팀장이나 임원이 되면 급여도 많이 받고 직위를 누릴수 있지만

그냥 평사원 평직원은 부장이나 책임이라는 호칭으로 만 55세가 넘어가면

급여가 해마다 팍팍 줄어든다. 그럼에도 대기업이라는 안정된 그늘아래 복지혜택도 좋으니까

그냥 일이 힘들어도 버티는 것이다. 후배들이 뒷자리에 앉고 임원으로 칸막이 안에 들어가는

것들을 보면서 그저 푸념과 넋두리만 들어나는 체로...

 

이번에 선배한분이 정년 채우고 일년 더 연장하고 나서 퇴직한다고 연락이 와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환송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퇴직한 오비를 불러주니 고마울 따름...

오랫만에 회사건물과 주변 풍경속으로 가니 맘이 착잡하다.

 

펑펑 눈이 많이 내리고 강추위의 날씨였지만 건물 지하는 훈훈하고 술기운에 덥기까지 하다.

익숙한 고참들과 잘 모르는 후배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고

벽에는 현수막까지 걸어놓았다. 다들 반겨주니 어색함도 없다.

젊은 후배들이 준비해서 그런지 센스도 돋보이고 아기자기 하다. 

머리에 엘이디등을 쓰고 감사패와 선물을 주고 주문한 케이크 불도 끄고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덕담도 나누고....

 

말만 늘어난 고참들의 짖궂은 농담과 젊은 후배들의 발랄함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연말이라고 개인별로 이름이 새겨진 술잔도 나눠주고 조그만 선물도 준다.

마음씀이 고맙다.  

자리를 옮겨 2차 호프집을 찾는데 가는곳 마다 빈자리가 없다.

그래도 회사 부근이라 연말 분위기가 난다. 다른곳들은 여전히 썰렁한데...

 

고참들은 뒤이어 줄줄이 나올 차례라서 노후 이야기를 나누고

후배들은 회사업무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은 종각역에서 버스를 타고 모처름 마신 알콜이 머리를 아프게 하고

바깥 풍경들이 새로이 스산하게 스쳐간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