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설날 고향 ... 맑고 차가운 날씨와 적막한 고향동네 / 2023.01.21-22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3. 1. 28. 12:47

본문

이번 설날은 앞이 짧고 뒤가 길어서 내려가는 길이 걱정이었는데

갈때나 올때나 별반 큰 차이 없이 크게 막혀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잘 다녀왔다.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그때그때 네비게이션 계속 수정해가면서 가다보니

생각보다 지체없이 다녀올수 있었다.

 

시내에서 고향들어가는 국도는 이제 3차선으로 넓어지는 공사중인데

몇년째 계속 공사중이다. 이번에는 중간중간 개통된 구역도 나타난다.

길이 바뀌고 변하지만 동네 풍경은 그대로....

길이 동네바깥으로 지나가버리면 동네 마을은 더 쇠락할래나...

 

작년에 구순을 넘으신 아버지는 몸은 더 움직이기 힘드시고

소화력도 안좋아지신것 같은데

목소리나 정신력은 여전하시다. 새봄에 집에서 떨어진 밭에 고구마 농사를

다시 짓겠다고 해서 한참 설득을 하고 언젱을 했지만 요지부동이시다.

데려다 일시킬 사람도 없고 일일이 남의 손으로 어찌 농사를 궂이 짓겠다는것인지....

땅을 놀려두기 아깝다시는데 겨우겨우 몸을 움직이는 분이 

참 답답하고 막막하다. 자식들이 못도와준다 안내려오겠다 반협박해도

들은체 만체이시다. 

 

생전의 몸 안좋으신 어머님도 아버지에게 끌려서 억지로 농사일 다니시다가

결국 몸이 더 안좋아지시고 경운기 사고도 두번이나 나서

크게 다치시고 그랬는데... 다 잊어 먹으셨나보다.

사람좋은 큰형님이랑 여동생이 짠하다고 역성을 들어주니까 더 그러신건지....

 

이번설에는 조카는 몸이 안좋다고 안오고... 갈수록 제사지내는 가족들이

단촐해진다. 음식도 간단히 한다고는 하지만 아버지 계시니까 제사를 안지낼수는

없고,,,, 남은 여생 그냥 편히 지냈으면 하는데 마지막 까지

불편한 몸으로 농토에서 지내실 모양이다.

 

설날전날 아버지 후배라는 분이 옆동네에서 허름한 차림으로 소주한병을 들고

찾아왔다. 팔순이 다되어 가는 분인데 두분다 귀가 어두우시고 서로 동문서답

딴소리 하시는게 웃기면서도 짠하다. 그분 가족들은 설쇠러 자식들에게 가고

혼자 있다고 찾아오셨는데.... 육이오때 이야기부터 최근에 돌아가신 동네분

이야기까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시고 어두워질무렵에야 겨우 자리를 일어서신다.

 

날씨는 차갑고 쨍하다. 동네는 조용하고 사람들 기척도 없다.

소와 닭이 우는 소리만 간간히 들리고 개들만 어디선가 짖어댄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