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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검단산 등산 ... 눈덮힌 능선에서 두물머리를 바라보다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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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4. 1. 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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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검단산을 올랐다. 등산하는 것도 오랫만이다.

하던 일이 중도에 중지되어서 회사를 옮겨야 할 시점이고

올해 각오도 다질겸 하후 휴가를 내고 산을 찾았다.

여러번 왔던 검단산이지만 오랫만의 등산이라서 체력이 될까 걱정도 되고

날씨는 좋고 기온도 겨울치고 높은 날이었지만 그래도 겨울산이라서

약간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산아래는 눈이 녹아 진창이고 봄날 같았는데

조금 산을 올라가니 호국사 가는 길부터 온통 길이 얼음이다.

응달은 여전히 눈과 얼음이 그대로이고 특히나 능선에는 그간 내린눈과

다져진 눈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아이젠 없이는 등산이 어려울것 같다.

더구나 하산하는 능선길은 오후들어 찬바람이 불어와서

올라갈때 벗었던 옷을 다시 입어야 했다. 

역시 겨울산은 겨울산이지 싶다. 산아래에서는 짐작하기 어렵다.

적어도 아이젠은 항상 갖고 다녀야 할것 같다.

 

평일이어서 간간히 산을 오르는 분들이 계시지만 주말과 다르게

한적하다. 정상에도 사람이 없다. 한두사람씩 왔다 가는 정도....

그래서 쉬엄쉬엄 올라갈수 있었다. 체력도 시험할겸,,,,

오랫만에 신어보는 아이젠이 무겁게 느껴진다. 등산화도 발목 없는 신발을

신었더니 아이젠이 벗겨질것 같아서 좀 불편했다.

 

간혹 녹은 길이 나타나긴 하지만 금새 얼음과 눈이 나타나서

첨부터 끝까지 아이젠을 신어야 했다.

특히나 하산할때 돌계단에 얼음은 미끄럽고 위험해 보였다.

넘어지지 않으려 스틱도 단단히 발에도 힘이 절로 들어간다.

 

헬기장을 지나서 가파른 깔딱고개는 역시나 힘들다.

그래도 무난히 잘 올라가서 정상에 오랫만에 서니 

마음이 탁 트이고 산에 잘왔다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어지러운 생각들 다 날려버리고

탁트인 전망에 마음을 놓아버린다.

 

간식들은 몰려드는 산새들에게 줘버리고

삶은 달걀도 까마귀들에게 던져주었더니 잽싸게 물고 사라진다.

뜨거운 꿀물 담가간 보온병으로 간식은 족했다.

 

느긋한 마음으로 하산하는 길....

쉬엄쉬엄 내려오는 길인데도

긴 능선과 내리막길이어서 그런지 슬슬 무릎이 아프다.

쉬엄쉬엄 내려오는 길인데 찬바람이 불어서 거의 쉬지 않고

계속 걷다보니 좀 무리가 된듯 하다.

 

유길준묘소를 지나서 내려오는 긴 하산길은

새로 단장이 되어서 계단과 야자매트가 같이 깔려있다.

한결 오르내리기 수월해지는 듯 하다.

마지막 진창길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왔지만

신발도 바지끝도 엉망이다. 

먼지털이개로는 달라붙은 진흙이 잘 안떨어진다.

그래도 훈장처럼 자랑스럽다. 

버스를 타야해서 물티슈로 남은 진흙을 조심스레 닦아냈다.

 

3시간 남짓으로 검단산을 다녀오니 뿌듯하다.

익숙한 길이지만 갈때마다 늘 새롭다.

중간중간 능선의 멋진 소나무들도 그대로이다. 반갑고 고맙다.

다음에는 무리하지 말고 좀더 느긋하게 천천히 더 쉬어가며

산을 찾아야겠다. 어느산을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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