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 친구와등산을 함께 하려고 그 전날 퇴근하자마자 홍천에 혼자사는 친구집으로
차를 몰고 갔다. 홍천 시골집의 생활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친구는 자연을 벗삼아
강아지 한마리를 벗삼아 솜씨좋은 조각품들을 만들며 동네사람들 일 도와주면서 그렇게
홍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밤마다 박쥐 한마리가 어디선가 날아와서 마당의 바깥채 옛날식 부엌 천정에서 자고
간다고 하고, 여름에 맡겨놓은 우리집 길냥이는 동네 고양이들과 어울려 어디론가 사라져서
이젠 통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옆집 할머니 할아버지랑 친해져서 같이 식사도 하고
일도 도와주고 조각품 만드는 제자로 삼았다고 너스레를 떤다...
강원도의 가을은 벌써 춥다. 마당에 모닥불 피워놓고 고기안주에 막걸리 소주 한병씩
나누다 보니 어슬어슬 추워진다. 친구는 본채의 방에서 자고 나는 바깥채에 군불넣고 잤다.
새벽녘 어스름 밤하늘에 초승달과 샛별이 어찌나 이쁘고 아름답던지... 간밤에 후두둑 비가
한동안 내리더니 어느새 개인 하늘에 달과 별이 그림같이 떠있다.
훌훌 다 벗어버리고 여기 이동네에 나도 정착하고픈 데.... 아직은 어렵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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