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가족들 일정이 안맞아서 성묘도 각자 다녀오고 제사는 따로 큰형이
지내기로 했다ㆍ
우리집도 나랑 작은 아들 둘이서만 추석 전전날 당일로 다녀왔다ㆍ
오가는 길에 차들은 많았지만 평상시 주말같은 정도였다ㆍ
시내에서 간단히 음식을 사서 성묘를 다녀오고
아버지 혼자 계신 집 정리하느라 땡볕에 한나절 보냈다ㆍ
마당의 낡은 수납장 버리고 미리 배달시켜놓은 수납장 조립해두고
산더미같이 쌓인 박스며 쓰레기들 정리하느라 땀뺐다ㆍ
혼자사는 집에 왜이리 쓰레기가 쌓이는지ㆍ
텃밭에 옥수수대가 늙어서있지만 손도 못대고 뚝위의 잡초도 그냥 두었다ㆍ
아버지 저녁식사 차려드리고 보니 어느듯 해가 지고 밤이다ㆍ
다시 밤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데 빗방울이 살짝 떨어진다ㆍ
가족들 모여 오손도손 떠들며 같이 밥먹고 하룻밤 보내던 기억도
추억도 이젠 아련해 질 것 같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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