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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말기의 직장후배 직원 다녀감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08. 10. 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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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병원다녀오는데

후배직원이 전화를 해서 회사에 들러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 후배는 폐암에 걸려서 벌써 2년넘게 투병생활하고 있는 중이다.

회사에는 근무하는 것으로 편의를 봐주고 있고

우리팀 소속으로 되어 있다.

그 후배 책상은 늘 주인없이 빈자리로 놓여져 있다.

 

다른 직원에게 연락을 해서 그 후배 책상먼지라도 좀 치워놓으라고 했다.

먼지쌓인 자기 자리를 보면 기분이 안좋을 것 같아서...

 

그동안 항암치료 하는 틈틈이 한달에 한번정도는 회사에 들렀는데

이번에는 근 3달넘어서야 나타난것 같다.

듣기로는 항암제를 바꾸어서 후유증이 심해서 머리도 빠지고

상태가 안좋아서 그동안에 못왔다고 했는데...

 

가발을 쓰고 수염도 덥수룩해서 나타나서 다들 놀랬다.

수염은 대머리된 얼굴을 조금이라도 가려볼까 해서 기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발은 웬지 어색하고 처음봐서 그런지 잘 어울리지 않아보인다.

얼굴도 좀 부어있고 눈썹도 많이 빠져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본인도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지 약한소리만 자꾸한다.

올 연말 넘기기 힘들것 같다는둥...

주위의 동료들이 그런소리 마라고 혼을 냈지만...

 

항암제 바꾸고 방사능 치료받으니까

온몸에 힘도 없고 몸은 퉁퉁붓고 팔다리살은 빠지고

밥맛도 없고 ...

 

지금은 일단 방사능 치료는 중단하고 상황을 봐서

두어달 후에 다시할거라고

당분간 요양치료 받던 지방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한다.

 

어린 두아들과 집사람은 서울에 남겨둔채로...

 

힘내라고 직원들과 같이 회사근처 보신탕집에가서 같이 저녁먹고

헤어졌는데... 기분이 참 씁쓸하다.

담배도 안피우고 건강했던 친구였는데 어느날 건강검진에서 징후가 나타나서

종합병원 진단 받았더니 이미 폐암4기...

뇌에까지 전이가 된 상태...

 

그래도 햇수로 3년가까이 잘 버텨오고 있는데

요즘 상황이 고비가 닥친것 같다...부디 힘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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