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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유증...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09. 10. 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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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명절 연휴 다음날인 월요일을 휴무일로 했지만

토일요일 공휴일과 겹쳐서 짧게만 지나간것 같다.

특히나 고향 내려가는 길은 나름데로 일찍 간다고 1일날 오후에 일찍 퇴근해서

오후늦게 출발했음에도 대책없이 막히는데... 답답해서 국도로 우회했더니

국도도 길 끝머리에서는 고속도로 다시 진입하느라 막히고...

밤길이라 아이들이 차 뒤에서 잠들어서 칭얼대지 않은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

평상시 3시간이면 가는 길을 다섯시간 넘게 걸렸다.

그래도 고향가는 길은 마음이 설레이고 기분이 좋다.

손자들 기다리는 어머니 아버지...

적막하기만 하던 고향집이 모처름 시끌벅적...

 

다만 올해는 벌초때는 왔던 사촌들이 한명도 못내려왔고

소식없는 막내놈은 여전히 연락조차 안되어서 부모님 가슴에 못이 박혀있고...

형수와 우리 마누라간의 은근한 갈등과 어긋남...

 

추석날 당일날은 하늘에 구름한점없이 맑아서 어찌나 눈이 시리던지...

고향의 풀한포기 돌멩이 하나도 정감이 가고 아름답고 눈물겹다...

아는 얼굴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이젠 모여 노는 문화도 없어지고...

다들 각자 집에만 다녀가는지

면소재지 임에도 동네가 조용하기만 하다...

 

천방지축 우리 두 아들놈은 모처름 만난 사촌형이랑 누나에게 들어붙어서

까불고 장난치고 게임하느라 난리법석...

작은놈은 자다가 몸부림치는 바람에 옆에 세워놓은 제사상이 넘어져서 한바탕 소동을 피웠고...

추석날 오후에는 다같이 고구마캐느라 몰려가서 고구마도 캐고 감도 따고

실컷 흙장난도 하고...

 

올라올때는 어머님이 고구마랑 감이랑 채소랑 바리바리 싸주시는데다가

여동생네 집에 줄것 까지 주는 바람에

트렁크는 물론 자리밑에까지 짐이 꽉 들어차서 아이들이 신발벗고 타야만 했다.

 

귀경길에는 생각보다 길은 거의 막히지 않았건만

고향생각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복잡한 남편은 아랑곳 하지 않고

형수님과 갈등으로 쫑알거리는 마누라 잔소리에 운전대를 확 꺽어버리고 싶도록 승질이 났지만~~~

연휴 마지막을 부부싸움으로 망치고 싶지 않아서 참고 말았다.

형수님이 중병을 앓고 나서는 마음도 생각도 예전같지 않으셔서 앞으로도 걱정이다.

 

우리 형제남매간에는 다들 고등학교때부터 떨어져 지내서 누구보다도 서로 생각하는

마음이 돈독하다고 생각되는데

피붙이가 아닌 배우자로 이루어진 동서간이나 시댁 친정 사이에는

다 내마음같지 않은 갈등이 은연중에 있는걸 어쩔수가 없다...

서운한 감정 야속한 감정... 배려와 이해 부족...

같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더 힘들고 어려운 것 같다. 사회생활 보다도...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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