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밤에
집으로 가는
택시안
뒷좌석에 널부러져
허옇게 머리가 센
기사 아저씨의 뒷 모습을
바라본다.
나는 귀공자처럼
건방지고
아저씨는 집사처럼
얌전하다.
라디오 소리조차 없이
창밖에 겨울바람과 함께
흐르는 서울의 밤
밤풍경에 공연히
혼자말로 탄식을 한다.
나는 어느새 이렇게 늙어가고
있을까.
어쩌면 저 아저씨보다도 더...
광신자 방언처럼 내 울음소리
흩어지고
그제사 라디오를 켜는
아저씨는
헛기침 소리만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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