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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밤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안에서...

나에게로쓰는글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1. 1. 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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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밤에

 

집으로 가는

택시안

뒷좌석에 널부러져

허옇게 머리가 센

기사 아저씨의 뒷 모습을

바라본다.

 

나는 귀공자처럼

건방지고

아저씨는 집사처럼

얌전하다.

 

라디오 소리조차 없이

창밖에 겨울바람과 함께

흐르는 서울의 밤

 

밤풍경에 공연히

혼자말로 탄식을 한다.

나는 어느새 이렇게 늙어가고

있을까.

어쩌면 저 아저씨보다도 더...

 

광신자 방언처럼 내 울음소리

흩어지고

그제사 라디오를 켜는

아저씨는

헛기침 소리만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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