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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고향 선산의 벌초를 하고 오다.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1. 8. 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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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살이가 희노애락이 겹쳐지다보니...

.........

몇년전부터 벌초는 큰형과 나만 다니게 되었다.

가끔 사촌동생이 올때도 있었지만

올해는 연락도 안되고... 사는게 힘든가 보다...

 

벌초하러 내려가는 지난주 토요일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토요일 하행길도 일요일 상행길도 도로에 차들이 꽉꽉...

내려갈때는 국도로 가다가 고속도로를 탔고

올라올때는 막혀서 국도로 나와서 다시 막힌길 피해서

우회도로를 통해서 겨우겨우 다녀올수 있었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은 아깝기만 하다.

새벽같이 떠난다는게 맘처름 잘 안되고...

남들 움직이는 시간 피할려고 해도... 벌초끝나고 와야하니까

결국 막히는 시간에 같이 막힐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예초기 두대로 시작했는데

조부 조모님 산소는 워낙 넓어서 토요일 오후를 꼬박 써야만 했다.

게다가 큰형이 쓰는 오래된 예초기는 시동이 안걸려서 한참을 애먹였고...

기름도 마지막엔 좀 모자랐고...

내가 쓰는 작년에 산 가스식 예초기는 시동도 잘걸리고 그런대로 가벼운

편이었지만 아무래도 힘이 좀 약하고... 억센풀에 걸려서 가끔 멈추기도 하더니

나중에는 풀에 감겨서 회전날 너트가 빠져버리는게 아닌가...

한참만에 겨우찾아서 다시 조립을 해야만 했다...

 

그래도 우여곡절끝에 벌초를 마치고 나니 기분이 좋다.

날씨도 토요일 일요일 계속 하늘에 구름이 껴서 덜 더웠고...

우려했던 비도 내리지 않아서 딱 좋았다.

바람만 좀 불어줬으면 금상첨화였는데...

해는 안떴지만... 일을 하니 금새 땀이 비오듯 흐르고...

예초기 진동소리에 팔도 아프고 손도 아프고...

평소에 저질체력이 애를 먹었다...

 

그나마도 형이나 나나 움직일수 있을때는 벌초를 하겠지만

그 다음 세대에는 누가 해줄래나....

마음이 스산하다.

증조부 증조모 산소는 산중에 묻혀있어서 찾아가느라 해마다

애를 먹는다... 갈수록 수풀이 우거져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안되고...

나무에 술병을 거꾸로 꽂아두고... 표시를 해놓지만...

눈에 익지를 않는다. 나무도 풀도 너무 무성하게 자라고... 길도 바뀌고

개울도 장마에 무너져 내리고...

 

어쨌거나 벌초를 마치고 올라오는 길은

뭔가 뿌듯하고 후련했다... 이번에는 나혼자 다녀왔다.

덕분에 오가는 길에 차안에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온것 같다...............

 

 벌초전 무성한 조부 조모님 묘소... 잡초의 생명력이란...

힘들게 벌초를 끝낸 두분 묘소... 말끔하다.

묘소주변의 우거진 수풀... 억새들이 가득하다.

숲속 사이로 멀리 보이는 증조모 묘소

 증조모 묘소 입구... 내년에는 저 풍경도 바뀌어서 또 찾기 힘들듯 하다.

증조부 증조모 묘소 주변의 댐공사가 한창이다. 몇년안에 마무리하고 나면 댐에 물을 채우고... 다니던 길도 없어져서 다른길로 다녀야 한다.

고향동네의 안개자욱한 늦여름 아침 풍경

항상 그립고 정겨운 고향집 골목 풍경

상행길에 지나친 나제통문,,, 쉬었다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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