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큰아들 데리고 주변 사람들하고 같이 강원도 대관령고개에서 이어지는 선자령이라는데를
다녀왔음. 날씨가 서울에서는 포근하고 좋았지만 강원도는 역시 강원도...
온몸을 꽁꽁 싸매도 추운날씨와 매서운 바람.... 온 세상 가득한 눈천지...
덕분에 같이 간 아들은 눈언덕에서 실컷 몸으로 눈썰매 타고...
그동안 서울서 구경못한 눈구경 실컷...
어른들이랑 같이 가서 그런지 불평없이 잘 따라다녀서 기특하더라구.
어찌나 눈이 많이 쌓였던지 점심먹는데 눈길을 파고 들어가서 삽으로 한참 퍼내야
겨우 몇사람 앉을자리 만들수 있더라구.
눈속에서 먹는 오뎅탕과 밥... 데운 사케(정종)맛은 환상 그 자체...
그러나 뺨을 때리는 눈보라와 바람... 그리고 10킬로 넘는 거리를 계속 걸어서 오고 가는 길은
저질 체력으로 죽을똥 살똥... 그래도 기분도 좋고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
감흥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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