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강원도 횡성 발교산 발기봉을 오르다... 남성의 기가 넘치는 원시림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2. 6. 20. 16:15

본문

산이름도 처음 들어보고... 더구나 봉우리 이름이 발기봉이라니...

19금도 아니고.^^

그만큼 남성적인 기가 넘치는 산?...

강원도에는 정말 들어보지 못한 산들이 무수히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계곡과 폭포가 있다고 해서 가기로 했지만

별로 다녀본 분이 없는 듯 인터넷에도 정보가 별로 없다.

최근에 등산로가 개발되었고...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은듯...

산을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아무도 안왔으면 하는 욕심이...

그래서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고...

풀과 벌레가 짓밟히지 않고... 산이 훼손되지 않기를...

그런 바램은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산중턱을 깍아 펜션부지인지 전원주택 부지인지 허옇게 벌겋게 드러난

땅을 보면서... 부질없는 바램임을 새삼 느껴야 했다.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봉명리에 위치한 발교산은 잘 알려지지 않고

등산로도 최근에 개발된 탓인지 입구를 찾아가는데도 애먹었고

산행시작점으로 돌아오지 않고 능선따라 다른 입구로 내려왔더니

다시 원 시작점에 놔둔 차를 찾아가기도 참 힘들었다.

콜택시도 잘 없고... 불렀더니 40분 지나서야 온다하고...오지중에 오지...

횡성은 대학교때 농촌활동 온곳인데... 길도 새로 나고 너무 달라져서 어디가 어딘지

모를정도인데도... 동네도 한적하고 집도 드문드문... 오로지 첩첩산중만 펼쳐져 있는듯...

 

춘당초등학교 왼쪽 옆으로 난 2차선 포장도로 따라서 한참을 올라가면

고라데이 마을을 지나서... 다리를 몇개 지나는데

봉명4교라는 다리를 건너지말고 다리옆에 붙어있는 이정표를 따라

길을 들어서면 된다. 그곳이 절골....

이정표에는 학무암 화방골 절골 발교산/봉명폭포 이렇게 네가지 지명이

위에서 부터 쭉 쓰여 있어서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수도 있다.

 

길로 접어들면 비포장길이 이어지고...융프라우 펜션 안내간판을 따라서

쭉 올라가면 산 입구에 아름다운 펜션이 나타난다. 그곳에 하차해서 차를 놔두고

본격 등산 시작....

펜션은 참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앞에서 사진도 찍고...

인기척이 없었는데 살펴보니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이 관리하고 계신다.

말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조용히 움직이고 계셨다...

길 왼편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들꽃이 있고...

 

사람이 많이 다닌 흔적이 없는 등산로는 빽빽한 밀림숲속으로 뻗어있고

하늘을 가득 덮은 나무들이 그늘져서 햇빛 더운줄을 모르겠다.

가끔씩 등산로는 계곡을 가로질러 나타나서... 계곡에 땀에 젖은 수건을 씻고...

산비탈의 다람쥐가 사람구경 처음하는듯 빼꼼이 내다보고,,,

두번이나 시커먼 독사 뱀이 나타나서 혼비백산,,,

조심해야 할것 같다... 밟기라도 하면...

길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게 계속 이어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봉명폭포...

봉황의 울음소리 같대서 봉명이라는데... 높이가 30미터,, 아홉구비로 굽이쳐 흐른다고

한다....

깊은 숲속에 웅장한 폭포가 나타나니 말로 표현못할 경탄과 경외감...

한참을 폭포에서 머물렀다...

다시 길을 나서서 이번엔 폭포 위쪽으로 접어들어서 다시 장관을 구경하고...

 

완만했던 길은 정상을 1.2킬로 정도 남기고는 본격적으로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경사가 급한 길에는 계단도 있고... 능선길도 있고,,,바위도 나타나고...

역시나 산은 힘들구나... 만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숨이 턱에 차게 한계에 다다를 점 나타난 봉우리는 의외로 평범,,,

주변 경관이 보이지도 않고... 표지석도 단순해서 좀 실망...

점심먹으러 좀 내려온 헬기장이 오히려 전망이 좋다... 다만 그늘이 없어서 불편했지만...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하산길,,,

이번엔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참을 내려오니 눈앞에 펼쳐진 들꽃의 초원....

그곳을 지나서 나오니... 펜션인지 전원주택인지... 산을 홀라당 뒤집어 놓은 벌건 땅이 나타난다.

병무산쪽으로 가지않고 사슴목쪽으로 바로 내려왔는데... 하산길에 풍경치고는 고약하다...

그곳을 지나 내려오니 포장길과 비포장길이 뒤섞인 넓은 길이 나타난다.

길가에는 밭도 있고... 인가도 있고.... 산장도 있고... 길옆으로는 긴 계곡...

가끔 오디가 달린 뽕나무가 나타나서... 잠시 추억의 맛에 젖어보기도 했다...

계곡에 잠시 발을 씻고...막걸리 한잔하고... 처음의 2차선 포장도로 만나는 고라데이 마을입구까지

나왔는데... 콜택시 부르니까....40분 기다리라니,,, 그리고 그곳 장소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지나가는 차를 세워서 춘당초등학교까지 얻어타고 와서 초등학교에서 택시를 기다렸다.

 

차를 태워주신 젋은 부부분,,, 얼굴만 봐도 참 선하고 사람좋게 생기셨고...

너무도 즐겁고 기쁘게 차를 태워주시니 고맙기 한량없다.

서울에서 내려온지 두달 되셨다는데... 횡성이 너무 좋으시단다...ㅎㅎ

한참만에 콜택시가 와서 차 둔곳으로 다시 가서 차를 가지고... 나왔다...

맑은 계곡과 울창한 산림.... 온갖 풀들과 약초,,, 이끼낀 바위... 그속의 벌레들과 동물들,,,

웅장하고 아름다운 봉명폭포...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