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입장료와 주차료를 내야하지만
절이 있는 산을 등산하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등산하는 재미와 오래된 사찰의 유적과 분위기에 젖어 볼수 있기 때문이다.
오대산... 다섯개의 암자가 있어서 오대산이라고 이름 지었다는데
등산하는 도중 절 구경도 하고 스님의 독경소리도 듣고
특히나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는 적멸보궁에 참배도 하고
등산하면서 몸과 마음을 모두 힐링할수 있어서 좋았다.
토요일 새벽 깜깜한 시간에 후배랑 친구랑 만나서 셋이서 강원도로 출발...
이른 시간인데도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다. 휴게소마다 사람들로 가득가득...
다들 참 부지런하다. 마지막 단풍 구경가는 분들인지...
시간만 많다면 오대산 입구의 월정사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하지만
월정사에서 등산로 입구가 있는 상원사까지는 꽤나 먼 거리를 걸어 올라가야 해서
다음에 걸어보기로 하고 상원사까지 차를 몰고 올라갔다.
비포장길에 먼지가 어찌나 날리던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상원사 앞 주차장은 대형버스 주차장도 있고 그런데로 넓은 편이지만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해있고 주차장 밖에도 여기저기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국립공원이다 보니 역시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듯 하다.
일부는 적멸보궁을 비롯한 절만 둘러보고 가는 분도 있겠지만...
상원사를 지나 중대사라는 암자와 적멸보궁을 거쳐 정상인 비로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3킬로 정도로 짧은 거리지만 가파른 급경사의 연속이다.
다만 길이 넓고 대부분 계단이라서 등산하는 맛은 좀 덜하다.
그러나 울창한 숲과 나무들... 거대한 주목나무와 고사목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적멸보궁까지 절 구경하는 재미도 좋다.
강원도의 산은 이미 초겨울... 아침날씨는 꽤나 춥고 시려서 처음에는 옷을 단단히
껴입고 장갑도 꼈는데... 해가 뜨고 가파른 길 오르다 보니 너무 더워서 계속 옷을 벗어야 했다.
나중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 양지는 봄날씨 처럼 따사롭고 덥기까지 하다.
등산하는 분들이 지리산 만큼은 아니지만 꾸준이 올라온다.
정상에는 역시나 사람들로 가득... 그래도 사진은 줄서지 않고 금새 찍을 정도...
정상에서의 조망은 역시 좋다. 탁 트인 전망으로 멀리 동해안과 설악산도 보이고
인근 산들이 다 발아래 늘어서 있다.
하산길은 능선을 따라 거대한 거목들과 고목의 숲을 지나서 상왕봉이라는 봉우리를 거쳐서
오다보면 널따란 임도를 만나게 된다. 우리는 임도를 따라서 다소 지루하게 내려왔지만
간혹 못들어가게 줄쳐놓은 지름길로 다니는 등산객들도 많아서 눈쌀이 찌뿌려진다.
비포장 임도는 나름데로 예전 시골길 걷는 기분도 들어서 그다지 크게 지루하지는 않았고
걷다보면 금새 상원사 주차장까지 내려오게 된다.
이미 낙엽이 다 져버린 탓에 임도주변도 볼만한게 별로 없어서 아쉬웠지만...
이미 서리 내린지 오래이고... 산 그늘에는 언제 내렸는지 눈쌓인 흔적도 있어서
이제 곧 겨울이 옴을... 눈길 산행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준다.
점심을 오래 먹어서 그런지 하산하니 6시간이 지나간다.
월정사에 잠시 들러서 다시 귀경길에 오르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강원도의 일몰을 차안에서 구경하니 이 또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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