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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공작산 등산 ... 정상의 탁 트인 전망, 저수지, 수타사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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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1. 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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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 날개를 편듯한 산세라고 해서 공작산이라는 홍천의 공작산을

지난 일요일 다녀왔다. 1월 13일...

 

일요일은 아무래도 월요일 출근에 부담이 되어서 잘 안가는데 이번에는

부득불 일정이 다들 안맞아서 일요일 다녀오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에 달랑 셋이 모여서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홍천으로 출발...

 

팔당호를 지나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양평가는 6호선 국도는 날씨가 포근해서

안개가 자욱하다... 겨울안개의 이국적인 정취도 멋지다.

양평을 지나 홍천까지 가는 길은 일요일 오전임에도 차들이 많더니

차츰차츰 차들도 드물고 한적해 진다.

다행히 길은 제설을 잘 한 덕분인지 날씨탓인지 눈이 대부분 녹아 있다.

 

공작산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주변에 음식점과 까페도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것 같다.

입구에는 큰 저수지에 눈이 가득 쌓여있는데 드문드문 호수위에서 빙어낚시 하는

분들이 보인다. 낚시 좋아하는 분들은 겨울 빙어낚시가 제맛이겠지만 하루종일

한군데 앉아서 좁은 얼음구멍만 쳐다보는게 좋을래나...

 

공작산 표지판 근처에 차를 주차해두고... 간이 화장실에 볼일도 보고...

이정표를 따라 국도 옆길로 난 등산로를 따라 등산을 시작...

우리랑 같이 온 큰 관광버스에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왁자지껄 내리더니

우리 앞에 올아가기 시작한다... 에구 오늘도 호젓한 등산은 틀렸구나 싶었다.

 

다행히 조금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등산로 표지에도 정상가는 길이

세갈래가 있었는데... 단체 등산객들이 정면으로 바로 올라가는 걸 보고

우리는 계곡 건너 왼쪽 길로 접어들었다.

 

우리 앞쪽에 몇명이 올라가기는 했어도 그 외에는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히도

정상까지는 시끄럽거나 방해받지 않고 등산하기 좋았다.

날씨도 간만에 포근한 날이어서 겉옷은 다 벗고 올라가도 추운줄 모르겠다.

눈은 그간 많이 내려서 많이 쌓여 있었지만 미끄럽지 않았고... 녹아서 달라붙을 정도도

아니어서 적당히 좋았고...

등산로는 처음부터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가더니 조금 지나니 계속 오르막 길이다.

 

그래도 코스가 길지 않아서 중간에 한두번 쉬기는 했지만 금방 능선길에 접어들었고

정상에도 빨리 도착할수 있었다.

험한 곳은 거의 없었지만 정상부근에 줄잡고 바위를 타야하는 코스도 있어서

등산하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바위를 타지 않고 우회해도 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날씨가 화창해서 환상적으로 좋았다.

첩첩히 늘어선 산줄기들과 산봉우리..... 그 사이의 구름이 한폭의 그림같고

꿈속의 세계같고... 구름위에 올라선 기분이다.

 

아니나 다를까 단체손님들이 정상에 계속 모여든다. 시끄럽다.

무전기소리... 고함치는 소리... 밤 먹느라 왁자지껄... 산행기분을 망친다.

우리도 적당한 장소를 찾았는데 정상부근 외에는 없어서

단체손님들과 좀 떨어진 곳을 찾다보니 예전에 정상으로 삼았던 곳인것 같은

봉우리에 올라가서 우리 셋만의 오붓한 점심시간을 보냈다.

 

밥도 해먹고 오뎅탕에 누룽지까지.... 후식으로 과일과 원두커피 한잔...

중간에 보온병에 데워온 사케도 한잔... 배부르고 멋진 경치보니 더할나위 없이 좋다.

올라온 길이 공작릉 코스였는데 내려가는 코스는 문바위골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은 우리 셋밖에 없다.

쭉쭉 뻗은 소나무 또는 낙엽송 사이로 꼬불꼬불한 등산로...

하얀 눈길이 걷기에도 좋았는데 오후들어서 눈이 녹기 시작했는지 발에 달라붙어서

좀 불편하다.

내려가는 길은 금새 내려온 듯 하다. 거의 쉬지 않고 한번에...

 

차세워둔 입구에 와서 저수지에 들어가서 빙어낚시 구경도 하고

친구놈은 잡아놓은 빙어를 넉살좋게 두마리나 얻어 먹었다. 산채로... 고추장도 없이...ㅠ.ㅠ

넓은 저수지는 두껍게 얼음이 얼어있고 쌓인 눈이 한뼘 가까이 되어서

또다른 절경이다.

 

온김에 수타사 절도 둘러보자고 해서 근처 수타사 절에도 잠시 구경을 했다.

일요일 오후에 겨울철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수타사는 다소 절이 산만해 보이기는 해도 아름답고

멋지다. 기와보시도 한장 올리고...

 

배가 다시 고파서 홍천 남면의 15년 단골 추어탕집이 있다는 친구의 소개로

남면 면소재지의 추어탕집을 들렀는데... 의외로 맛이 기막히다.

서울에서 먹는 추어탕과 완전 다른맛...

소박하시고 순박해 보이는 노인부부가 운영하시는 듯 한데... 메뉴는 달랑 추어탕 뿐...

맛나고 배부르다. 일인분 7000원...

 

멋진 정상의 전망과 저수지와 수타사 구경... 그리고 맛있는 맛집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피곤했지만 힐링 잘하고 평안해진 마음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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