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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백운산 등산 ... 능선에서 길을 잃고 러쎌만 하다 내려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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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1. 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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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며칠 포근하던 날씨가 다시 추워져서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치던 날...

서울도 영하 11도... 강원도로 넘어오니 영하 13도...

기온은 얼음장처럼 쨍하게 차가웠지만 바람이 별로 불지 않고

햇살이 비치는 날씨라서 등산하기에 나름 괜찮았다.

 

서울에서 일찍 출발해서 여주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원주시내 일찍 문 연 슈퍼에서 음식물을 챙기고 상가 화장실도 다녀와서

백운산 휴양림으로 찾아갔다. 3월까지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단다.

휴양림 들어서기 전에 등산 안내판이 있었던 것 같은데

휴양림 안으로 들어서니 안내판이 안보인다.

 

준비해간 약도만 가지고 산림문화휴양관옆에 차를 세워두고

산행에 나섰는데

이정표에 정상 표시는 없고 전망대 산책로 이딴 표시만 있는게 아닌가.

약도를 다시 볼려고 찾았더니 차에 두고온듯 주머니에 없다.

정상방향을 한번더 확인해야 했었는데 아무 표시없이 등산로 표시만

있는 방향으로 바로 산으로 올라간게 잘못이었다.

 

정상쪽이 전망대 있는 곳이고... 정상으로 갈려면 왼편 길로 접어들어서

임도길을 가로질러 가야하는데 우리는 엉뚱하게 오른쪽 산의 능선을 타고

올라갔으니 전혀 엉뚱한 산으로 올라간 셈이다.

후배둘이랑 셋이서  처음부터 가파른 산길을 숨가쁘게 한시간 가량 올라서

산 능선에 들어서니 눈덮인 능선위에 등산로 종점 표시가 있고

등산로가 끝나버린게 아닌가... 이런 낭패가 있나...

아직 등산로가 미개척 되었다는 표지판...

 

저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정상같기는 한데... 그쪽까지 갈려면

능선의 봉우리들을 한바퀴 빙 돌아서 넘어가야 했다.

다시 내려가서 올라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시간도 거리도...

그래서 그대로 직진하기로 해서 아무도 밟지 않은 깊은 눈속을 러쎌 감행...

푹푹빠지는 눈길을 헤쳐나가기는 상당히 힘이 들었다. 그리고 능선에는

때때로 바람이 불어서 차갑다. 간혹 바람에 나무가지의 얼음들이 후두둑 떨어진다.

옷속에 들어가는 바람에 차가워서 혼났다.

어찌나 눈이 깊은지 앞사람 발자국만 그대로 밟고 가는데도 힘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길이 맞는지 의구심도 들고...

어쩌다 번호를 붙여놓은 휴양림 말뚝과 오래된 리본 한두개는 발견했지만

눈덮힌 능선위에는 길인지 아닌지 분간을 할수가 없다...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숨가쁘게 계속 나아갔지만...

시간은 12시를 넘어가도 정상까지는 아직 상당한 거리가 남아있어 보인다.

더구나 같이간 후배 한명은 중요한 약속이 서울에서 있어서 일찍 가야한다니...

결국 더 이상 나가는걸 포기하고 다소 완만해 보이는 능선을 골라 하산하기로

했다... 하산길은 다행히 나무가 덜 울창해서 눈에 깊게 빠지기는 해도

금방 아래로 내려갈수 있었다.

 

휴양림 한가운데를 계곡이 흘러간걸 기억하고 계곡이 있을 방향으로 내려갔는데

30여분쯤 내려가니 다행히 계곡이 나타난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들도 보인다... 휴... 안심이 된다.

그리고 계곡 옆으로 평평한 길의 흔적도 보이고...

그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니 드디어... 휴양림의 임도길을 만났다... 살았다...

산에서 헤매느라 점심도 못챙겨 먹고 간단한 간식만 먹어서 배도 너무나 고프다...

 

원주로 나와서 남원주 인터체인지 근처의 추어탕집에서 추어탕과 순대국을 먹고 나니

그제야 몸이 쫙 풀리는 느낌이 든다...

 

정상을 못밟아 보고 내려온 산.... 겨울철이라 오후에 접어들면 위험해져서 일찍

판단하고 잘 내려온 것 같다. 그래도 산행시간이 다섯시간이나 걸렸다. 산이 높아서

거의 정상높이의 능선에 올라갔으니까...

인터넷에 약도를 잘봐야 하겠고... 좀더 잘알고 올라가야할 것 같다.

그리고 확인 또 확인...

 

능선길의 설경은 멋졌지만... 등산로를 잃어버리고 헤맨 경험을 다시 되풀이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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