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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덕유산 눈꽃 산행 --- 아름다운 설경과 능선의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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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1. 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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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산행 이틀째...

 

홍삼빌호텔의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 푹 자고 호텔에서 아침을 먹은 다음

무주로 출발... 여전히 사방에 눈이 많았지만 제설을 하고 염화칼슘을 뿌려서

고속도로는 무난히 달렸다.

문제는 무주로 빠져나와서 안성탐방로 입구까지 가는 길은 국도이고

눈들이 그대로 쌓여 있어서 길이 대단히 미끄럽고 위험했다.

달리는 차들도 안보이고... 간혹 보이는 차들도 설설 기어다닌다.

운전맡은 친구가 진땀을 흘리며 간신히 주차장까지 가는데 성공...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자가용과 버스들이 들어와 있다.

역시 소문난 국립공원은 사람이 많구나 싶었다.

우리팀도 얼른 채비를 해서 본격 출발...

코스는 안성탐방로에서 동엽령 백운봉 중봉을 거쳐 향적봉까지...

그리고는 설천봉으로 내려와서 곤돌라로 하산...

 

향적봉은 높이가 1614미터로 남한에서 몇번째 가는 명산이고

등산코스도 아주 긴 코스도 많았지만 우리가 잡은 코스도 9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이다.

 

주차장에서 동엽령까지 4킬로미터가 넘는 거리...

날씨는 온화했고 가끔 햇살도 비춰서 좀 걷다보면 더울지경...

사방에 눈은 가득하고... 많은 등산객들로 등산로는 표시가 잘 났지만

발 잘못 디디면 푹푹 빠진다.

그리고 날씨탓에 녹기 시작하는 눈이 발에 달라붙어서 걷기에 아주 불편하다.

아이젠에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어떤 등산객은 아예 아이젠을 벗어들고 오르기도 한다.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동엽령까지 오르는데는 거의 줄을 서다시피 했다.

관광버스로 대규모로 산행하는 분들로 인해 시끄럽기도 하고

줄도 지체되고... 여러모로 민폐다...

등산은 최소한 10여명 이하로만 다녔으면 좋겠다...

환경파괴에 공해에 타인들에게까지 혐오감과 불쾌감을 준다.

 

동엽령 가까이 오르자 좋았던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고 바람도 불기 시작한다.

동엽령에 오르자 사방에 자욱한 구름... 안개인지 구름인지 몰려왔다가 몰려가고

날씨가 개였다 흐렸다..바람이 불었다가 멈추었다가 해서

역시 높은 고도의 능선은 날씨가 수시로 변함을 실감하겠다.

 

동엽령에는 사방에서 올라온 등산객들로 혼잡스러웠다. 식사를 하거나 쉬거나

사진을 찍는다고 난리...

우리도 잠시 쉬었다가 소란스러움을 피해서 얼른 향적봉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엽령에서의 전망도 훌륭하다. 발아래 펼쳐진 눈덮인 산봉우리들과 낮게 깔린 구름...

 

동엽령에서 능선길은 두개의 봉우리를 지나는 길이지만 대부분 구름인지 안개에 쌓여서

전망이 흐리고 백운봉을 지날때부터는 바람이 차갑게 불어오기 시작해서

다들 힘겨워 해야했다.

눈쌓인 경치는 좋았지만 모처름 맞는 칼바람에 정신이 몽롱할 정도,,,

특히나 중봉을 지나서 향적봉까지는 칼바람과 눈구름으로 인해

몇미터 앞에 밖에 보이지 않고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로 세찬 바람으로 걷기조차 힘들정도...

한라산 윗새오름의 바람이 생각날 정도였다.

고글과 바람막이를 입고 얼굴 마스크도 썼지만 입김에 금새 얼어붙고

미처 옷을 더 껴입지 못해서 더 춥기만 했다. 날씨가 좋다고 해도 꼭 능선에서는 적당한

보온을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새삼하게 된다.

 

간혹 등산로를 두세명이 막고서 앞으로 가지도 않고 비키지도 않고

바람을 피한다고 서있는 사람들 때문에 불쾌하기도 하고 짜증도 났지만

내색할수 없으니 그냥 밀처내고 갈수밖에,,,

매너없는 사람들은 산에 오지 말았으면 싶다....ㅎㅎ

 

향적봉에도 많은 사람들... 인증샷 찍는다고 줄을 섰다.

설천봉쪽에서 곤도라 타고 올라온 리조트 방문객들로 인해 더 사람들이 많은듯...

그 옆에서 우리도 대충 사진을 찍고 얼른 찬바람을 피해서 설천봉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설천봉 내려가는 길은 곤도라타고온 사람들로 인해 더 혼잡하고 줄이 길었다.

 

설천봉의 곤도라 타는 곳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곤도라 줄은 몇십미터씩 늘어서있고 간이식당에도 사람이 가득...

스키타러 온 사람들과 섞여서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나 싶다.

 

간이식당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곤도라타고 내려와서 주차장에 미리 대어놓은 차를 타고

무주를 빠져나왔다. 스키타는 사람들도 바글바글... 역시 겨울이고 방학이고 스키시즌이고

연말이어서 사람들로 넘쳐나는 듯 하다.

 

오후부터 또 눈이 온대서 일단 서울쪽으로 차를 출발했다.

차츰 눈발이 굵어지더니 이천쯤 오니 펑펑 내린다.

이천 쌀밥집에서 저녁겸 뒷풀이를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눈발도 굵어지고 길은 미끄러웠지만 눈이 많이 녹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겨울산행은 산도 조심해야겠지만 올해처럼 눈이 많은 날이 많을때는 날짜도 잘 잡아야 할듯 하고

가능한한 사륜구동 차가 좋을 듯 싶다. 체인은 필수!

 

(사진은 내일 업데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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