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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연인산 등산 --- 긴 등산코스와 멋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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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1. 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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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연인산 ...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1068미터의 아름다운 산

경기도 도립공원

 

지난 주말 19일 토요일 후배두명이랑 셋이서 등산에 나섰다.

날씨는 화창하고 포근했다. 하늘에 옅은 구름이 끼어 있다가 햇살이 나오기도 했고

낮에는 영상으로 올라가서 겨울 등산하기는 최적의 날씨...

 

연인산 등산코스는 가평의 마일리/승안리/백둔리 세곳에서 올라갈수 있는데

대부분 백둔리 코스를 많이 찾는다.

승안리 코스는 긴 용추계곡을 끼고 있어서 여름과 가을에 경치가 좋기는 하지만

등산코스가 왕복 20킬로미터에 가까워서 시간 배정을 잘 해야할 것 같다.

 

우리는 연인능선을 타야한다는 후배의 주장대로 용추계곡으로 아침일찍 들어갔는데

진입로가 좁고 눈이 그대로 있어서 상당히 미끄러웠다.

다행히 반대편에 차가 없어서 잘 올라왔지만 눈때문에 교행이 어려울 듯 싶다.

차단기가 설치된 곳을 지나서 몇군데의 펜션을 지나가다가 다리를 건너서는

더이상 올라가기 위험해서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기로 했다.

 

계곡을 따라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이정표가 나온다. 정상 8.5킬로미터...

그간 다닌 등산코스중 가장긴 코스... 다소 걱정은 되었지만 일단 가보기로 했다.

마지막 펜션이 있는 곳을 지나니 차단시설이 되어있는 등산로가 나타났다.

본격적인 등산로 입구인 것이다.

 

등산로는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다니면서 넓고 길게 이어져 있다.

경사도 완만하고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길 같다. 그래도 길어서 시간이 꽤 걸린다.

눈덮힌 계곡은 얼음이 꽁꽁 두껍게 얼어있지만 간혹 얼음이 얼지않은

숨구멍같은 곳이 있고, 계곡물이 얼음아래로 흐르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건너다녀야 했다. 그래도 설경은 절경이다.

 

한참 올라가니 임도가 나타난다. MTB길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니 아마도

산악자전거 타기도 하는 곳인가 보다.

임도를 따라서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길래 어떡할까 하다가

발자국들이 꽤 있길래 따라 올라갔더니 아뿔싸... 등산로가 아니었다.

갈림길에 왜 이정표가 없나 의아하게 생각했더니 엉뚱한 길로 들어선 것이었다.

돌아갈까 하다가 너무 멀리왔고... 겨울산이라 능선이 저만치 보이길래

그대로 올라가기로 했다. 가파른 능선에 나무들이 별로 없었지만 눈이 푹푹 빠지고

경사가 급해서 올라가기가 힘들다. 돌아보니 경치는 좋다...

 

지난번 명지산 하산길에 헤맨 기억이 나서... 명지산 근처의 연인산에서 다시 헤매나 싶었다.

어거지로 능선까지 치고 올라가서 계속 위쪽으로 가다보니 멀리서 사람들 소리가 나는게 아닌가...

소리를 듣는 순간 마음이 다소 안심이 된다. 소리나는쪽으로 계속 눈을 헤치며 올라가니

드디어 정상 등산로가 나타난다. 그리고 정상 4백미터 남았다는 표지판도...

빨간 표지판이 어찌나 반갑던지...

엉뚱한 길을 헤매다가 정상도 못밟고 알바만 하다가 돌아가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이다 싶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높아서 그런지 상고대도 있고 멋진 전망이 서서히 나타난다.

어디선가 나타난 방송사 헬기가 몇분을 촬영을 하고 갔다.

우리도 뉴스에 날까싶어서 열심히 손을 흔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8시 MBC 뉴스데스크에

올라가는 옆모습만 3초간 나왔다. 그래도 방송출연...

 

정상에서의 조망은 눈덮힌 능선과 산봉우리들이 멋지게 펼쳐져 있고

상고대와 눈꽃핀 나무들이 봄꽃처럼 늘어서 있다.

사진을 찍고나서 점심을 먹으러 정상 아래쪽에 있는 대피소로 내려갔다.

연인산장이라는 곳에는 등산객이 많지 않았으나 어디서 단체로 수십명이 올라오고 있다고

몇사람이 미리와서 찜통에 라면을 끓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산장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의 나무의자에서 점심을 준비했다.

친구가 선물로 준 버너와 코펠을 처음 써보게 되었다.

 

라면을 끓여서 밥과 함께 먹고 막걸리와 따끈한 정종 한잔씩 하니

세상을 다 가진듯 기분이 좋다. 햇살도 따사롭고 바람도 없어서 마치 봄날같기만 하다.

단체 등산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주변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해서 얼른 채비를

갖추고 하산길로 들어섰다.

이번에는 올라온 길로 가지말고 장수봉쪽으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원래 올라온 길로

내려가기로 코스를 정하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능선을 따라서 계속 내려가는 하산길은 눈이 많이 쌓여있고... 어떤곳은 등산한 발자국도

잘 안보여서 코스가 맞나 의심이 되는 곳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길을 잘 찾아서 내려갔는데

한참 내려가다 보니 다시 임도가 나타나고 등산로 표시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다.

원래는 청풍능선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코스를 못찾아서 그대로 임도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임도는 산허리를 꼬불꼬불 돌아서 한참을 이어진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2.3킬로나 된다. 눈은 많이 쌓여있고 녹기 시작해서 발에 달라붙어서

걷기에 불편하다. 먼 거리에 다리도 아파오고...

겨울에 걷기에는 지겨울 정도...

 

한참을 내려가니 원래 올라올때 임도와 만난 등산로 표지판에 다시 도착했다.

연인산에서는 등산로를 제대로 예정대로 가보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서 올라가고 내려온것 같다.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 사람이 다니지 않은 길은 등산로를 알수도 없고 위험해서

사람들이 다닌 길로만 다녀야 할 것 같다.

어떤 길은 산짐승들 발자국이 이러저리 많이 흔적들이 있어서 자칫 사람발자국으로

오해할수도 있겠구나 싶다.

 

처음 올라온 길로 접어들어서 다시 한참을 내려가는데

올라올때는 두껍게 얼어있는 것 같아서 아무탈없이 건너온 계곡이

내려올때는 날씨가 따뜻한 탓에 금새 녹기 시작해서 얼음이 깨지는 곳이 있었다.

그런곳은 옆쪽으로 돌아왔지만 얼음이 더 녹으면 난감할것 같다.

바위가 미끄러워서 뛰어 건너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계곡에 물도 많고...

 

등산로 입구까지 오는데 동네 아이들이 큰 바위 아래에서 불을 피워놓고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눈이 많아서 불낼 염려는 없겠지만 도립공원 등산로옆에서 대담한 짓을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악동들이지만 귀엽기도 해서 조심하라고 타일러주고 내려와야했다.

아마 다른 등산객들에게는 혼이 났을 것 같다.

 

그렇게 내려오니 등산한지 8시간이 지났다. 20킬로 가까이 걸었으니 시간이 오래걸린것 같다.

그래도 잘못 들어선 가파른 능선길에서 잠시 헤맨것 말고는 힘든것 없이 잘 다녀온 것 같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아서 여러가지로 좋았던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촌두부파는 시골밥상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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