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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수련회에서 다쳐서 입원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5. 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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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안좋은 예감은 실현되더라라는 속설이 있다는데...

그날도...

5월 2일... 찌뿌둥한 날씨에 간간히 빗방울이 돋는 퇴근길

잠실에서 약속이 있어서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다가 약속한 사람들도 늦게 오고

갑자기 기분이 급 다운되서...약속 취소하고 그냥 집으로 와버렸다.

그날따라 집사람은 친구들 약속이라 외출중...

작은아이랑 있다가 피곤해서 먼저 자는데 작은아이가 전화왔다고

깨운다...

큰 아이가 학교 수련회 1박2일로 갔는데, 담임선생님의 다급한 목소리...

 

큰아이가 수련회에서 넘어져서 다쳐서 근처 응급실에 있다는 거다.

병원은 수련회를 간 불광동 근처의 병원...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비몽사몽... 심장은 두근반세근반...

차를 몰고 가다가는 사고가 날것 같아서 택시를 불러서 갔다.

 

응급실에 들어서니 그곳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본다.

다 큰아이 학교의 선생님들... 교감 학생주임 담임 그리고 수련회 주관하는 관계자들...

응급실에 큰 아이는 누워서 잠들어 있고...

의사말과 선생님들의 말을 종합해보니...

 

수련회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큰아이가 장난을 치다가

돌부리에 걸려서 계단 턱에 부딪혔는데

외상이 별로 없어서 간단히 상처 치료만 하고 숙소에 들어갔는데

아이가 계속 배가 아프다고 해서 급히 병원에 와서 씨티를 찍어봤더니

신장(콩팥)이 넘어진 충격으로 파열되어서 1센티가량 찢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혈뇨가 나오고 어지럽고 배도 아픈 증세가 있어서 진통제 맞고

일단 안정을 취하는 중인데

그 상태로 봐서는 더 나빠지지 않으면 수술하지는 않아도 될것 같다고...

그러나 상태가 악화되면 수술할수도 있다고...

 

생각보다는 다행이라 안심은 되었지만 당분간 입원해야 한다는 말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교감선생님은 학교에서 병원비 처리해줄거라고 하면서도 평소에

아이가 좀 장난이 심하다는 말을 학생주임이 슬쩍 한다...

아마도 학교에 책임을 물을까 싶어서 지레 단도리 하시는듯...ㅠ.ㅠ

 

이미 다친 아이 앞에서 무슨 말을 하겠냐 싶어서 죄송하다 하고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렸다.

혹시나 아이들끼리 싸우거나 맞아서 그런건 아닌가 싶었는데

나중에 큰아이에게 들어봐도 그건 아닌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사람 몸의 장기가 그렇게 쉽게 찢어질수 있다니...

 

수술하지 않고 상태를 봐야 한다고 해서 입원을 오래 해야할것 같고 해서

병원에 양해를 얻어서 집 근처 병원으로 오밤중에 다시 아이를 옮겼다.

난생처음 앰블런스를 타고... 별 경험을 다 해본다 싶다...

40여분 걸리는 그 거리가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아이는 흔들리는 차에서 눈감고 있고...

 

집근처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 다시 검사받고...

결과나올때까지 지루하고 갑갑한 시간... 한밤의 응급실에는 이런저런 사연의

사람들이 오고가고... 그런 모습보니 마음이 다시 불안해진다.

이쪽 병원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우선 병실로 입원....

입원수속하고 병실로 옮기니 시간이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그날은 회사 휴가를 내서 나는 쉬고... 집사람이 간병...

 

그렇게 계속 2인실 4인실 5인실로 옮기며 10일간 입원생활...

간혹 통증이 있는것 외에는 별 이상이 없고 병원에서도 링겔과 진통제만 놔주고

다른 조치를 별달리 안한다. 절대 안정하라고만 하고...

갑갑한 병실에서 큰아이는 노트북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그사이 어린이날과 내생일이 그냥 지나가버렸다.

 

작은아이에게 미안해서 어린이날은 작은 아이랑 영화관에 가서 아이언맨3를 보고 왔다.

작은아이도 같이 매일 장난치고 놀던 큰아이가 없으니 심심해 한다.

 

10일간 입원생활하고 다시 검사를 해보니 많이 아물었다고 퇴원하라고 한다.

대신 집에서 당분간 더 안정을 취하라고...

갑갑한 병원보다는 집이 나을것 같고... 병원들락날락 안해도 되니 좋을듯 해서

월요일 퇴원을 했다...

 

학교를 이주일이나 빼먹었으니...본인도 걱정이 되는모양...

좀 조심 시키고 다음주부터는 학교를 다시 보내야 될것 같다.

안다쳤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다 싶다.

머리를 다치지 않았고... 수술하지 않아도 되고...

걱정과 답답한 시간들도 어쨌든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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