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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조상님 묘소 벌초를 다녀오다.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9. 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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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맞이하는 연례행사...

추석을 앞두고 조상님 묘소 벌초...

 

올해도 형님과 의논해서 지난주말에 벌초하러 고향집을 다녀왔다.

사촌형제들도 있지만 오다안오다 하더니 올해는 아무도 안오나보다.

연락도 없단다.

형과 나 그리고 아직 방학중인 조카랑 셋이서 벌초를 해야했다.

 

하루에 끝내기 위해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금요일 오후에 일찍 퇴근해서

나혼자 차를 끌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새로 장만한 4행정 휘발유 연료의 예초기를 싣고...

형은 마침 어머니 병원다녀오는 길이라서 휴가를 내고

부모님 모시고 같이 다녀오는 길이었고...

 

부쩍 가을날씨로 접어들어서인지 밤에는 문을 닫고 자야할정도로

고향의 날씨도 선선해졌다.

마당의 소축사에서 소대신 키우고 있는 닭과 오리도 하루종일 시끄럽지만

매일매일 몇개씩 달걀을 낳아서 어머님의 반찬준비에 많은 도움을 주는

기특한 놈들로 자랐고

텃밭의 고구마와 고추도 잘 자라고 있다

 

토요일 아침일찍 서둘렀지만 어느새 9시를 넘어선다.

조부모님 요소가 있는 산아래 차를 대고

예초기를 짊어지고 올라갔다. 어느새 햇살이 따갑다.

 

조부모님과 작은아버님 요소까지 하느라 오전내내 시간이 걸렸다.

조부모님 묘소는 특히나 자리가 넓고 주변의 묵히고 있는 밭에도

잡초가 가득해서 그것까지 모두 정리하느라 시간이 더 걸린다.

더구나 새로산 예초기가 무엇때문인지 모르게 자꾸 시동이 꺼져서 애를 먹다가

결국 집에 있던 옛날 예초기를 다시 가져와서 해야했고

부탄가스로 하는 예초기 하나로 하느라 시간만 낭비해버렸다.

 

나중에 서울와서 확인해보니 엔진오일을 너무 많이 넣으면 그럴수 있다는데

다시 확인을 해봐야겠다... 새로만든 기계는 항상 탈이 많은 듯 하다.

 

일하기 싫어하는 조카놈은 별 도움이 안되었고 어찌나 꾸물럭거리는지...

그래도 따라와서 도와주겠다고 옆에 있는걸로 만족...

다른 조카들은 올 생각조차 안하는데...

 

할머니 묘소 예초작업중에 개구리 한마리가 도망안가고 있다가

그만 예초기에 비명횡사... 미안하다 개구리야...

 

뜨거운 날씨에 준비해간 얼음물로 계속 몸을 식히면서 작업을 하는데

역시나 힘들구나 싶다. 예초기 짊어진 허리도 아프고 작업대 휘두르는

오른팔은 덜덜거리는 진동에 내 팔이 아닌듯 싶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멀리 떨어진 이웃면에 있는 증조부님 묘소로...

형하고 둘이만 갔다.

증조부님은 이웃면 입구의 산중턱에 있고 증조모님은 좀더 들어간 곳의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벌초하는 시간보다 찾아올라가는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도 계속 다니다보니 이젠 지형이 눈에 익어서 찾기는 수월했다.

예전에 표시해놓은 표식들도 도움이 되었고...

가뜩이나 인적이 드문 산골인데다가 최근에 댐공사 하느라 동네들이

다 없어지고, 길도 바뀌는 바람에

찾아가기도 힘들어졌고, 찾아가는 산길에는 풀이 더욱 우거져서 발걸음 옮기기도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말벌이나 뱀이나 나타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

남쪽 지방은 올해는 비가 드물어서 골짜기에 물도 많지 않아서 다른해보다는

좀 수월했던것 같다. 계곡에 물이 불어나거나 골짜기에 물이 많아지면

찾아들어가기 아주 난감해진다.

 

수십년 세월에 거의 산의 지형으로 돌아가고 있는 두분의 묘소는

잔디보다 낙엽이 더 많이 쌓여있고, 온갖 산풀이 계속 자라난다.

거의 산이 되어버린 모습이지만... 그래도 할수 있을 때까지는 찾아와야겠지....

 

오가는 길의 야생화들이나 야생과일들도 정겹고...

이젠 제법 물이 가득 담긴 댐풍경도 새롭고....

댐근처 공원에 만들어둔 6.25참전유공자 탑에서 아버님 함자도 확인해보고 왔다.

연례행사지만 큰 숙제 하나 해버린듯 맘이 후련하다.

몸은 고단하고 피곤했지만...

 

일요일 아침먹고 상경하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앞차가 갑자기 내 앞으로 끼어들려고 하는 바람에 사고가 날뻔했으나

다행히 부딪히지 않고 급정거해서 피할수 있었다.

조상님이 돌봐주신 덕분...

 

다가오는 추석에는 대대적으로 수리한 고향집을 볼수 있을것 같다.

고향에서 건설사업하는 친구에게 고향집 수리와 철거를 맡겼는데

지금 한창 작업중이다. 이번주에 대체로 끝날것 같다.

마당에 늘 넘치던 하수도도 정비하고, 쓰지않는 낡은 행랑채도 철거하고

담장도 보수하고 마당도 포장하고...

 

부모님께서 좀더 편하게 기거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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