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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귀목봉 등산 ... 얼레지와 야생화의 천국 / 2014.04.19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4. 4. 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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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명지산과 연결된 능선으로 얼레지와 야생화꽃이 지천으로 널린 귀목봉...

명지산에 가려져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능선길 종주코스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이름조차 으스스하고...괴기스럽지만... 사실 귀목은 규목이라는 느티나무의 한자발음이

변형된거라고 하는데... 능선길에서 소복입은 여인을 만났다는 전설도 들려오는 걸

보면 갖다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귀목을 규목이 아닌 귀신 귀자로 쓰고 있나보다.

 

시국이 세월호 침몰로 어수선하고 침울한 분위기인데... 날씨마저 구름이 끼고 을씨년

스러웠다... 그리고 능선에서는 의외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서 옷을 제대로 안입고

왔으면 힘들었을 등산이었다.

 

산입구를 못찾아 해메었는데... 명지식당을 찾으니 쉽게 찾을수 있다. 포장도로 끝머리에

있고... 식당이 운영을 하지 않는지 비어있어서 마당에 주차하기도 좋다. 조금올라가니

신성북기도원이라는 건물도 있어서 여기를 찾아도 될것 같다.

길따라 조금더 올라가니 귀목마을 버스종점이 나타난다. 여기부터가 본격적인 등산로...

 

날씨는 구름이 끼고 의외로 쌀쌀하고 스산했지만... 길에도 산입구에도 갖가지 야생화와

봄꽃들이 가득 피어 있어서 등산하는 기분을 밝게 만들어 준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은 곳이 었던것 같은데... 지금의 풍경은 버려진 동네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저기 민박이나 식당하던 흔적들이 보이고... 한때 활성화되었던 것 같은데...

생태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을 못하게 한것 같다.

어쨌거나 시끄럽지 않고 한적하고 사람들도 보이지 않으니 좋다...

 

입구의 전나무숲길을 지나니 돌이 가득한 계곡길이 나타나고 얼마큼 더 올라가니

가파른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로 조금 땀나게 올라가니 귀목고개에 다다랐다.

출발한지 1시간반,,,여기저기 사진찍고 하느라 천천히 걸었는데 빨리 걸으면

1시간이면 도착할듯... 귀목고개부터는 능선길이고 명지산과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막걸리 한잔하고 가자고 하다가 같이간 후배가 꺼내놓은 닭강정 안주를 보고는

다들 퍼질러 눌러앉아서 먹기 시작... 지나가는 어르신도 불러서...

 

그런데 추운날씨에 차가운 술과 차가운 안주를 먹으니 제대로 들어갈리가 있나..,

날씨 예측을 잘못해서 안주준비도 잘못한 것 같다. 차라리 따뜻한 물이나

라면이 제격인데... 야심차게 강원도 속초에서 주문했다는 안주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귀목고개 부터는 얼레지를 비롯한 야생화들이 능선길 따라 지천으로 늘려있다.

주로 얼레지꽃이 많았고, 다른 야생화들도 가득... 능선은 찬 바람이 계속 불어와서

아직도 나무들이 싹이 나오지 않았다. 능선에서 내려다보면 저 아래로부터

산이 차츰차츰 연초록으로 물들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귀목봉 정상에서의 조망도 멋지다. 멀리 높은 준봉들이 줄줄이 펼쳐진다.

운악산 명지산 강씨봉...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더 멋진 전망을 볼수 있을 것 같다.

 

하산하는 길은 계곡길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길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

경사진 비탈길은 돌이 섞인 너덜길에다가 낙엽이 수북히 쌓여서 미끄럽고

위험하다. 게다가 사람 다닌 흔적이 없어서 길을 찾기도 힘들고...

비탈길을 내려서니 계곡길로 접어드는데 온통 바위뿐이라 길 흔적은 더 찾을수가

없다...

그래도 우리는 같이간 친구가 길을 잘 찾아서 계곡으로 좀 내려가다가

다시 산 기슭의 등산로를 찾았는데.. 일행중 먼저 내려간 한명은 엉뚱한 길에서

한참 고생하고 헤맸다고 한다.

 

길을 잘 모르는 산객들은 계곡길로 하산하지 말고 조금 더 내려가서 능선길로

가는편이 나을 것 같다.

 

장재울계곡의 풍광도 꽤 멋지다. 아직 계곡물은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하류로 내려갈수록 널찍한 바위도 나타나고 작은 폭포들도 가득하다.

바위에는 돌단풍이 꽃을 피우고 있고... 바람에 떨어진 꽃잎들이 물위에

떠 내려간다.

 

등산로는 산 입구의 널찍한 길로 이어지고 걷기 편한 길에 접어들었다.

간혼 산나물 캐는 분들이 두어분 올뿐 등산객은 우리가 전부인듯 하다.

나물 채취하러 오던분들이 길가의 나무에서 나물이라며 싹을 뜯어 보여주신다.

고추대라는 건데 씹으니 달콤하고 향긋하다...

부디 너무 많이 채취해서 나무들이 말라죽지 않게 적당히만 뜯어가시길...

몸에 좋다니까 봄마다 온산의 나무와 풀들이 약초꾼들과 나물캐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다...

 

길은 처음 명지식당으로 올라가는 포장도로로 들어선다. 먼저 내려간 후배는

그사이 길가의 농가의 할머니에게서 커피까지 마시고 쉬고 있다...

명지식당에서 차를 회수하고 근처의 짬뽕집에서 유명하다는 짬뽕을 먹었는데

어찌나 맵고 국물이 걸쭉하던지... 입맛에 안맞아서 나는 몇숟갈 먹지도 못했다.

을씨년스런 날씨에 차가운 음식만 먹고 내려와서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일찍 푹 잠들어 버렸다.

 

귀목봉... 1000미터 넘는 봉우리 답게... 쉽게 오르내릴수 있는 산은 아니지만

온갖 야생화가 아직은 훼손돼지 않고 산객들을 반겨주며 산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곳,,, 곧 울창한 밀림에 뒤덮일 계곡에도 온갖 꽃과 짐승들이

가득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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