홓천 가칠봉 등산을 마치고... 다시 서쪽으로 이동하여 간혹 지나는 길이면 들르는 추어탕집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점심... 그간 할머니 혼자 하시다니 오늘은 할아버지도 보이신다.
두분다 이제 연로하셔서 식당을 그만두고 싶어 하신다. 이 맛있고 특이한 추어탕을 얼마 안있으면
못먹게 될지도 ㅠ.ㅠ
홍천의 어느 산골짜기 마을에 친구가 관리해주고 있는 시골집으로 장을 봐서 이동...
큰길가에서 떨어져 있고 마을에 집들도 몇채없고... 집뒤는 바로 산이라서 고즈넉하고 조용하고
쉬기에 딱 좋은 집...
다른 서울에서 투자하거나 사놓은 집들처럼 새로 짓거나 완전 수리하지 않고 있던 시골집을
조금 고친 정도라서 시설이 좋거나 다른 펜션들처럼 안락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 좋은 곳... 시골스럽고 촌스럽고 자연그대로... 좀 불편하지만...
둘이서 집 이곳저곳 청소하고... 온돌방에 군불지피느라 연기랑 싸움하고...
마당가에 숯불피워서 둘이서 술한잔 기울이며... 밤하늘에 별과 달과... 뒤편 숲속에 스치는 바람소리
낙엽지는 소리를 음악삼아...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가는 청춘을 아쉬워하며...
친구는 아직 솔로다. 장가도 못가본...
뜨끈한 온돌방에서 둘이 잠자는데... 밖에서 다시 비가 추적추적 투닥투닥 내리고... 그 비에 떨어지는
낙엽소리까지 겹쳐... 가을의 깊은 정취를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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