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회사일로 바쁘거나 따로 등산다니느라 가족들과 제대로
함께하지 못해서 모처름 같이 동해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이젠 아이들이 주말에도 학원이다 뭐다 해서 일정이 있다보니
온전히 시간을 빼기도 어려워진다.
갑자기 날짜를 잡다보니 미처 휴양림 예약시간을 놓쳐서 직접 여기저기
전화를 해야했다. 다행히 미천골휴양림은 금요일밤에 방이 있다고
오라고 해서 일단 가보고 없으면 동해안 모텔이라도 갈 요량으로
금욜 오후 늦게 출발을 했다.
경춘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리고 달려 꼬불꼬불 한계령을 넘어가고...
오색약수 식당가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다시 휴양림에 도착하니 시간은 밤 아홉시가 다되어 간다...
지난번 친구와 왔을때는 휴양관에 잤는데 이번에는 숲속의 집으로
잡았다. 다행히 5인실이 있다. 주말요금 다 내야했지만...
휴양림 맑은 공기속에서 일박을 하고 토요일 아침일찍 휴양림 길따라
산책...끝까지 가보지는 못하고 중간에 폭포있는 곳 까지만...
휴양림 끝에서 약수터까지 트래킹길도 좋다고 하던데... 아쉽지만 다음기회에...
휴양림에서 아침을 먹고 바로 낙산사로 ... 늦가을 풍경이 완연한 낙산사는
지난번에도 늦가을에 왔었던 것 같은데...주말이라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날씨가 흐려서 바다가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의상대와 홍련암 풍경은
다시봐도 멋드러진다. 낙산사를 한바퀴돌고 내려와서 근처의 항구로 회를 먹으러
갔다. 큰놈이 워낙 회를 좋아해서...
낙산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물치항회센타라는 곳에 가서 일층의 한코너에
자리를 잡았다. 좌대가 쭉 늘어서서 서로 손님끌려고 상인들끼리 신경전이다.
4만원짜리 회와 매운탕을 먹었는데 싱싱하고 양도 많고... 비싼 일식집이나 멋모르는
횟집 가는 것보다는 항구에 딸린 회센타를 이용하는것이 좋을 것 같다.
횟집에서 나와서 날씨는 쌀쌀하지만 그래도 바닷가 모래사장을 밟고 가자는
식구들의 성화로 한적한 송지호 해변으로 찾아갔다.
계절이 지나가버린 해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주변 가게들도 시설들도 다 문을 닫았고...
바다에서 찬바람이 불어오고... 춥기만 하다...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지만...
그렇게 짧은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좀더 긴 시간에 더 좋은 코스로 다니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모처름 우리 가족들만의 여행으로 소중한 추억이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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