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업무에 다소 여유가 있어서 금요일 휴가를 내고 1박2일로 친구와 함께 최근 눈이 많이 내린
충남지역으로 등산여행...
오서산 휴양림의 숲속의집 예약을 해두고 금요일 친구와 만나서 아침 늦게 출발...
가는 도중에 휴양림 근무하는 여직원이 휴양림 오는 길에 눈이 많이 쌓였으니 조심하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서울은 햇빛이 쨍한대...실감이 안나더니...
서해안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충청도쪽으로 들어서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도로 주변의 들판과 산이 온통 새하얀 설국의 세상....
경탄을 금치 못하며 차를 달려...휴양림가는 국도로 접어들었는데 다행히 더 눈이 내리지 않고
길도 제설이 잘되어 있어서 큰 무리없이 휴양림에 닿을 수 있었다.
올해는 강원도보다 충청도 서해안 지역에 12월초부터 눈이 집중되어서 오히려 이쪽에서
제데로된 눈꽃 산행을 할수 있는 것 같다.
휴양림 매표소에서 아까 전화준 여직원을 만나서 인사하니 반갑게 맞이해준다.
평일이고 눈이 많이 온탓에 내가 예약한 집은 주변에 다른 예약자가 없어서 난방이 낭비될수
있어서 입구쪽 빈집으로 바꾸어 주겠다고 한다.친절하고 밝고 아름다운 여직원 덕분에
우리들 마음도 환해지는 기분...
휴양림에도 길 일부 외에는 온통 눈에 가득 덮여있고 처마에는 긴 고드름들이 매달려 있다.
숙소에 집을 풀어놓고 장비를 챙겨 등산을 사작...
처음부터 눈이 푹푹 빠지는 숲길로 접어들었다. 다행히도 다른분들이 다닌 흔적이 등산로 따라
있어서 길을 헤멜일은 없었다. 날씨도 영하의 추운 날씨였지만 바람이 불지 않으니 금새 오르막길은
숨이 차고 더워진다. 눈속에서 갑자기 생쥐가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다, 겨울산을 오르다보면 가끔
눈속에서 살고 있는 들쥐를 만나기도 하는데 그속에서 뭘먹고 사는지 신기하기만하다.
오서산은 멀리서 봐도 정상부근이 평평하고 긴 능선으로 되어 있어서 산모양이 독특해 보인다.
그리고 능선주변은 온통하얀 상고대로 흰 테를 두른듯 보이는데...
다른 계절에 오면 억새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친구와 올해들어 처음 신은 스패츠와 아이젠으로 눈길을 헤쳐가니... 산입구의 월정사라는 작은 절을 지나고
어느순간 능선길에 접어드니 중간중간 사방이 탁 트인 전망이 나타난다. 간혹 등산하는 사람이 있지만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능선길부터 약간씩 바람이 불어 춥더니 정상에 오르는 순간부터 차가운 바람이
제대로 몰아친다. 그렇지만 사방으로 탁트인 멋진 전망과 눈덮힌 정상의 능선길이 다른 봉우리로 길게 이어진 경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멋지고 환상적이었다. 차가운 칼바람에도 사진 찍느라 정신없이 손을 비벼가며
풍경을 담아두기에 바빴고... 올겨울 첫 겨울산행에 이런 멋진 절경을 보게된것이 정말 기분이 좋았다.
하산하는 갈림길 삼거리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환상적인 눈꽃으로 덮힌 나무들의 터널같은 숲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어느순간 넓은 임도길을 따라 하산... 친구랑 눈을 던지며 나무의 눈을 털며 정난을 치면서 내려오니
어느듯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가로등이 켜진 휴양림길도 이국적이고,,, 연하장속의 풍경같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친구랑 저녁겸 막걸리 한잔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따뜻한 방에서 푹 잠이드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눈덮힌 숲속의 집들위로 밝은 보름달이 비치고...
한밤중에 바깥에 나와보니 고요하고 거룩한 겨울밤이 가득 가슴과 두눈에 가득찬다.
야생인지 길고양인지 한마리 지붕 밑으로 돌아다니길래 소세지를 가져다주니 잘 먹는다.
오서산... 겨울산으로도 최고의 경치... 크게 힘든구간 없이 제대로의 설경과 눈꽃을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 같다. 아름다운 휴양림과 함께....
---------------------------------------------------------------------------------------------------------------------------------------------
아산 광덕산 눈꽃등산 ... 설국의 전경. 편안한 눈길 / 2014.12.20 (0) | 2014.12.26 |
---|---|
청양 칠갑산 눈꽃산행...심설속에 아름다운 눈길을 걷다 / 2014.12.06 (0) | 2014.12.19 |
고향...어머니생신....2014.11.29~30 (0) | 2014.12.04 |
동해안 여행...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낙산사, 송지호해수욕장 / 20114.11.21~22 (0) | 2014.11.27 |
세종대왕자 태실 ... 울창한 송림에 둘러쌓인 명당 / 2014.11.16 (0) | 2014.11.2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