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주로 토요일은 산행을 많이 다니고 일요일은 대부분 푹 쉬는데
갑자기 마눌님께서 식구들 같이 도봉산 산행을 가자고...
큰 아이는 친구들하고 수영장 간다고 빠지고...
만만한 나랑 막내만 같이 가기로... 가기 싫었지만 언제 같이 간적 있냐는
바가지에 할수없이 일요일 오후에 집을 나섰다.
집에서 멀지 않았지만 도봉산 입구부터 가득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걸 보고는
딱 질색...
주말에 서울근교산은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등산로에 먼지만 날리기에 싫어하고
안가는 상황인데... 어거지로 따라왔더니 역시나...
막내도 계속 가기 싫어서 투덜대고...
어쨌거나 주차장 찾아서 한바퀴 돌다가 겨우 입구 발견하고 빈자리가 있어서
가까스르 주차... 한시간에 삼천원....ㅠ. 세시간 지났다고 나갈때 구천원 냈다...
하산하는 사람들로 길은 미어터지고... 그시간에도 우리처럼 올라가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대부분 나이 많은 분들이었지만 가족단위도 있고 외국인들도 간혹 보이고
무슨 축제 행사온듯...
막내가 심통나서 앞에서 막 내달리는 바람에 두사람은 따라가느라 헐레벌떡...
주변 풍경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계속 사람들이 오고가고 많아서 조용히 산을 즐길 여유도 안생긴다...
그래도 언뜻 언뜻 보이는 정상의 바위능선은 멋지기는 하다...
초스피드로 마당바위까지 와서 막내랑 마눌님은 쉬고 있고, 나혼자 관음암까지
올라갔다왔다. 맘같아서는 정상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늦었고 이틀전 용화산 다녀온
여독이 아직 안풀려서 무리하지 말자고 그대로 돌아왔다.
하산길도 막내는 운동화가 길에 미끄러져서 애먹으면서도 잘도 내려간다.
급하게 오느라 물도 충분히 못가져오고 간식거리도 없어서 하산때는 배가 많이 고팠다.
막내랑 내가 끌려와서 기분이 안좋아하니 마눌님이 미안한지 뒷풀이로 설빙과
고기먹자고 동네 근처로 왔는데... 무리한탓인지 내가 머리가 아프고 피곤해서 패스...
집에오자마자 씻고 그대로 담날 아침까지 자버렸다...
그래도 모처름 같이 간 등산인데 너무 짜증내고 내 속을 다보인것 같아서 좀 미안스러웠다.
도봉산 북한산은 평일에 사람들 적은 시간에 제대로 산을 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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