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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방문 ... 초가을밤 비는 내리고 가을은 깊어가고 / 2016.09.30 ~ 10.01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10. 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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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오후 회사 휴가를 내고 고향집에 일박으로 다녀왔다.

개천절 연휴라서 주말에 움직이다가는 길에서 시간을 다 버릴것 같아서...


아이들 중간고사 기간이라 나혼자만 다녀왔다.

서울에서는 날씨가 개였는데 내려갈수록 흐려지더니

남쪽으로 갈수록 비가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고향에 다가갈수록 잿빛 풍경속에 어둠이 내리고 빗소리가 토닥토닥...

시내 마트에서 간단히 찬거리 챙겨서 집으로...


홀로계신 아버지는 마음은 쓸쓸하시고 힘드시겠지만

요양사분이 잘 돌봐주신 덕인지 얼굴빛은 좋다. 외로운 탓이겠지만 말씀도

더 많이 늘어난것 같다. 거동을 불편해 하시는게 맘이 아프다.

마당의 축사에 키우는 닭 두마리 돌보시는 것도 벅차신듯 보인다.


식사챙겨 드리고... 비내리는 가을밤 아버지는 일찍 잠자리 드시고...

나혼자 텔레비젼을 틀어놓았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거실 한켠의 어머니 초상화가 나를 말없이 내려보고 계신다.

밤새 빗소리는 거세어지다가 새벽녘에는 가늘어지더니 아침에는 그쳤다.

가을밤 빗소리 속에 잡념들도 다 달아나버리고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듯 그렇게 단잠을 잤다.


다음날은 비가 그친틈에 저번에 집주변 풀베어 놓은것 한군데 모아놓고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그간 마르긴 했지만 비에젖고 썩어서 꽤나 무겁다.

세군데 모아놓으나 땀을 뻘뻘... 좀더 깔끔히 해야하지만 봄까지 하면 되니까

다음으로 미루고...


안동으로 갈 시간약속이 있어서 아버지랑 대화도 많이 못나눠보고

출발해야 했다. 마음탓인지 건강탓인지 부쩍 안좋은 말씀만 늘어놓으셔서

떠나는 길에 마음이 더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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