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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앵무새 키우기...잃어버렸다가 다시 찾다 / 2016.09.18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6. 9. 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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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동안 이번에는 농장에 맡기지 않고 삼일간 앵무새를

새장에 넣어두고 다녀왔다. 먹이도 물도 넉넉하게...

늘 풀어놓고 키우던 새라서 얼마나 갑갑했을까...

그래도 잘 있어주니 고맙기만 하다...


추석 고향에 다녀와서 운동도 할겸 이번에도 같이 데리고 나섰다.

저번에도 데리고 나왔는데 멀리 날아가지도 않고 사람에게 잘 붙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는 뒷산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동네 개천길...산책로가 길어서

혼자갈까 하다가 데리고 나갔더니...

갑자기 도로가에 데리고 나가서 그런지 차들과 소음에 놀란탓인지

갑자기 지나가는 자전거에 매달리기도 하고 자꾸 도망가려 해서 애먹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괜찮았는데


큰 도로를 건너 개천길로 들어서는데 갑자기 가슴에 붙어있던 앵무새가

휙 날아오르더니 개천과 찻길을 건너 건녀편 주유소쪽으로 사라지는게

아닌가... 심장이 덜컥... 어찌나 놀랐는지...

저렇게 멀리 날아갈줄은 미처 몰랐다. 링컷해놓은 상태인데도....


급한마음에 허둥지둥... 바로 건너가는 건널목이 없어서 이리저리 세번을 건너야

길 반대편으로 갈수 있는 곳이라 더 마음만 급하다...

겨우겨우 주유소쪽 찾아가니 주유소 마당에도 안보이고 뒤편 공터와 풀숲쪽에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새들이 시끄럽게 나르고 우는 소리만 가득...

멀리멀리 날아간듯 해서 불안한 마음에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렇다고

텃밭들과 창고와 집들이 뒤섞인 동네를 다 찾아볼수도 없고... 한쪽은 고속도로까지

있어서 올라가볼수도 없고...

주유소에 일하시는 분까지 같이 찾아주었는데 흔적이 없다....


에고... 아이들에게 뭐라고 이야기 하지... 괜히 데리고 나와서....

걱정 근심 가득... 다시 똑같은 새로 사야하나... 집으로 혹시나 돌아올까....

생각하다가 이왕나온김에 운동이나 하고 다시 돌아갈때 한번더 들러보자 하고

개천길 산책길을 편치 않은 마음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반대편 길을 건너서

옛 향교건물을 지나 쭉 길따라와서 주유소 뒤편으로 다시 가봤다.


혹시나 해서 평상시 모란이를 부를때 부르던 휘파람 소리를 크게 내었더니

차소리와 다른 새들 소리에 섞여 좀 큰소리의 새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잘못들었나 싶어 좀더 풀숲 가까이 가서 불었더니 이번에는 제대로 소리가 난다.

평상시에 울음소리가 어찌나 큰지 귀옆에서 울면 멍멍해질 정도여서

시끄러운 틈에도 잘 들린듯 하다. 우리 새가 맞는것 같아서 이리저리 풀숲속을

찾아보니 풀사이로 무언가 움직이나. 우리 모란이다.....

억새풀에 앉아서 이쪽을 갸웃거리며 우는 모습이 보였다....


그순간 어찌나 반갑고 기분이 기쁘던지... 한달음에 축대를 지나 풀숲으로 들어가서

손으로 모란이를 다시 잡는순간... 큰 보물을 얻은듯... 기쁘고 행복했다...

잊어버린줄 잃어버린줄 포기했는데... 어디 멀리 안가고 다시 찾을수 있다니

꿈만 같다... 돌아가신 어머님이 도와주신듯도 하고...

하느님 부처님 어머님 감사합니다... 마음속으로 수만번,,,,,

주유소 일하시는 분에게도 찾았다고 알려주고.... 그분도 다행이네요 하면서

기뻐해주신다...


하마트면 모란이 잃어버리고... 낯선곳 야생에서 춥고 어두운 곳에서 영영 떠나보낼뻔

했는데... 천만다행이다... 어이없이 한마리를 사고로 보낸뒤라서 더....

이젠 잘 간수하고 다녀야지.... 운수대통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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