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 이천 백사면에 있는 원적산
그리고 능선따라 이어진 천덕봉
산입구의 아름다운 절 영원사
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봄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해마다 봄이면
꼭 찾아보고 싶은 곳...
올해는 조금 일찍 찾게 되었다. 아직 나무들 잎새는 나기 전이지만
봄꽃 가득한 영원사와 산 능선에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고...
보기드문 야생 할미꽃까지...
금요일 뜻하지 않게 집들이에 초대되어 술을 많이 마시다보니
토요일 늦으막하게 일어나서 한낮에 등산을 시작...
더구나 산수유축제랑 겹치는 길로 안내가 되어서 길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정작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피고 오래된 나무들이 늘어선 영원사 입구의 마을은
적막하기만 하다...
축제라고 해봐야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고 사진이나 찍다가 가는 것을...
등산하는 내내 산아래에서 들려오는 잡음과 함께 해야 했다.
초여름 같은 날씨에 먼지가 좀 낀 날이긴 했지만 산 능선에서 비박이나 백패킹 하는 분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단체로 산행하는 분들도 많았고... 아주 붐비거나 밀리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원적산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 보는 듯하다.
내려올때보니 외국인 청년들도 여러명이 무거운 비박베낭을 매고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올해도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온갖 봄꽃들이 동시에 피어난다.
산수유 목련 개나리 진달래 철쭉까지... 영원사뜰에는 이름모를 화초들이 즐비하고....
한가로이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스님이 여유로워 보인다.
영원사 옆으로 난 등산로는 초반부터 경사진 길.... 한참을 허덕이며... 어제 먹은 술을 후회하며...
능선에 오르고 부터는 좀 수월하다. 오르락 내리락 하며 가다보면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는 왁자지껄 사람들이 가득하고...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은 없는 듯 하다....
소음이 싫어서 바로 능선길로.... 천덕봉가는 능선길은 나무와 풀을 다 베어놓은 민둥길...
산아래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소리가 계속 난다. 괜히 이쪽으로 날아올것 같아서 신경이 바짝 쓰인다.
중간중간 헬기장과 넓은 공터 그리고 천덕봉위에도 비박하는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안타까운것은 그래서 그런지 해마다 야생 할미꽃을 찾기가 힘들어진다는것...
용변들은 어찌보고 치우는 지 몰라도 그 근처에는 휴지들이 날리고 지저분해진다.
석양을 바라보며 비박하는 재미도 좋겠지만 자연은 오래오래 같이 즐길수 있게 해야할듯...
천덕봉 들러서 돌아오는 길에 바위위에 자리잡고 간단히 간식을 먹고... 다시 하산길...
영원사로 돌아와서 절 이곳저곳 둘러보고... 아쉬운 발길 집으로,,,
이번에는 산수유축제하는 길을 피해서 반대편 쪽으로....
아름다운 절, 아름다운 능선, 화사한 봄꽃 가득한 곳... 이제사 제대로 봄을 즐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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