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름철부터 회사일이 바빠져서 여름휴가도 달랑 3일만 다녀오고
몇주째 토요일도 근무해야 했다.
9월로 넘어가면 주말 공휴일은 아예 반납해야할 듯...
멀리 바라다보이는 산들이 손짓하는데 마음만 갑갑해진다.
그래도 틈나는데로 움직여야지... 하루만 쉬는 일요일이 아깝지만
집에서 잠으로 보낼수 없지...
토요일도 회사일로 마신 술에 일요일 아침 숙취가 깨지도 않았지만
과감히 떨치고 가까운 검단산이라도 가기로 하고
짐을 싸서 나섰다. 아내가 산입구까지 차로 데려다 줬다.
간단한 간식거리만 가지고... 이번에도 코스는 유길준묘소로 해서 바위지대 능선길로
정상을 거쳐 전망대 헬기장과 약수터쪽으로 내려오는 길...
정상의 검단산 표지석 자리를 바꾸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멀리 양평쪽 두물머리가
보이는 곳을 배경으로 표지석을 옮기어 놓았다.
사진에 배경이 더 좋아질것 같다. 아직은 바닥에 시멘트를 굳히는 중이었다.
일요일은 비가 내리지 않고 구름이 가득 낀날이고 날씨도 제법 선선해서
등산하기 좋았다. 그때문에 등산하는 사람들도 가득...
줄지어 산을 오르내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요일에도 산객들이 가득하다.
젊은분들 나이드신분들 가족들 친구들 ... 간혹 왁자지끌 단체산객들...
그나마 바위능선쪽은 사람들이 드물어서 좋다. 그간 내린 비로 바위길이 많이
망가진곳도 있어서 조심해야 했다.
기온은 선선했지만 그래도 여름이라 경사진 길을 오르니 숨이 턱에 받힌다.
땀도 비오듯 흐르고... 온몸이 땀에 푹.... 능선에 올라서 바람을 맞으니 그렇게 시원할수가 없다.
원추리 노란꽃 그리고 계곡주변에 산수국이랑 이름모를 야생화들 외에는
꽃은 드물어지고... 군데군데 버섯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에 떨어진 초록의 도토리들도 보이고....
맑아진 공기에 전망이 좋다. 멀리 도봉산 북한산이 한눈에 보이고 서울시내가 손에 잡힐듯 하다.
간만의 등산, 숙취에 시달린 몸으로 힘들었지만 정상을 거쳐 하산하는 길은 즐겁기만 하다.
잣나무숲 계곡에서 시원하게 세수도 하고...
여름이 이제 갈 준비를 하나보다. 녹음이 짙어지면 가을이 오는구나 라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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