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찾는 검단산
계절마다 다양한 빛깔과 느낌을 주는 산
익숙한 길이지만 갈때마다 새롭게 다가온다
그동안 오르는 코스를 이번에는 반대로 돌아봤다
에니메이션 뒤편 호국사 쪽으로 올라가서
약수터를 거쳐 전망대 정자를 지나서 가파르고 경사진 길을 올라
정상을 거쳐 능선 바위길로... 유길준님 묘소를 지나서 내려오는 길...
날씨가 구름이 끼고 비가 살짝 오기도 해서 비옷과 작은 우산도
가져갔는데 정상에 오를때까지는 날씨가 괜찮았다.
간간히 햇빛도 나오고...
잣나무 숲길로 해서 올라가는 길은 낙엽이 노랗게 깔려 있어서
늦가을 초겨울 정취를 만들어 준다
점점 경사지는 길을 올라가느라 숨이 차기도 했지만
여유럽게 천천히... 바삐 갈 이유도 없고 혼자니까...
조금씩 바람이 불고 날씨가 쌀쌀해진다.
등산잠바의 지퍼를 올리고 모자도 쓰고...
약수터 앞에 하얗게 쌓인 눈을 보니 겨울풍경이다 이젠 검단산도...
지난번 제법 눈이 왔는지 능선에도 눈이 제법 쌓여 있었다
용마산으로 가는 삼거리까지 올라가는 가파른 돌길...
숨이차고 땀도나고 가장 힘든 코스...한발짝 한발짝....
묵묵히 발을 옮기다보면 어느새 능선이다. 그리고 정상...
휴일이라서 제법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다. 정상에 오니 눈보라가
불어오기 시작한다. 막걸리 파시는 분이 장사를 접는다
멀리 풍경들이 눈구름에 운무에 덮여서 흐릿하게 전망이 좋지 않지만
겨울정취를 제대로 느낄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
정상을 지나 능선길따라 가는 길에 더욱 눈발이 많이 날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온다
데크가 깔린 전망대에서 한참 눈덮힌 산과 눈내리는 산들을 보고
다시 바위가 있는 능선길로 조심조심...
눈이 덮혀있고 미끄러워서 이쪽길은 겨울에는 많이 위험해 보인다
능선의 바위위에 서니 바람이 몰아치고 눈보라가 산아래로 휘몰아
내려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우연히 뜻밖에 눈보라를 만나니 등산하는 기분이 더욱 좋다
산아래로 떨어져 내려가는 눈발이 멋지기만 하다
한참 보고 있다가 다시 하산길....
이번에는 눈이 비로 바뀌어서 후두둑 떨어진다
등산잠바까지 젖을 지경이어서 편한길로 접어들어서는 작은 우산을 폈다
오가는 분들도 비옷을 챙겨 입거나 우산을 펴든다
비와 눈을 모두 만나다니 색다른 등산이었다
하산길에 더욱 빗발이 굵어지고 세차게 내려서 사방이 컴컴해진다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어서 다행이고 기분도 정말 좋았다
늦은 시간에 궂은 날씨에 반대편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분들을 보니
조금 걱정도 된다
늦가을 정취와 겨울정취를 한꺼번에 맛볼수 있는 산행이었다
이제 설산 눈꽃들이 산마다 장관을 이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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