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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쿠슈여행 2박3일 / 1일차 ... 레트로 모지코, 시라노에 보타니칼 가든 / 2017.12.24 ~ 26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8. 1. 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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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중년의 나이가 되도록 해외 외국을 나가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는 울릉도, 제주도 다 다녀봤지만

해외여행은 예전에는 금전적인 부담으로, 그 이후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우리나라도 볼곳이 많고 등산 다닐만한 산도 다 못다녀 봤는데 궂이 나가봐야

하는 생각도 있고... 무엇보다 준비하고 어쩌고 하는게 귀찮기도 했고...

그러는 사이 나를 뺀 가족들은 해외여행을 한두번 다녀왔다.


지난 연말에 집사람이 여행 박람회 갔다가 나랑 큰아이 둘이만 가는 패키지 여행을

예약해 뒀다고 꼭 가야 된다고... 처음에는 동남아 쪽이었는데, 내가 아직 일본도 못가봤는데

뭔 동남아냐 라고 하는 바람에 일본으로 바꾸어서...

지금 아니면 또 언제 기회가 오겠냐고 하는 설득에 결국 넘어가서 큰 아들과 둘이만 가게 되었다.

기대반 설레임 반 두려움 반... 국제공항은 처음이라서 무엇을 어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닥치면 어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대충 인터넷 뒤적여보고...


2박3일 풀로 꽉찬 일정이어서 가는 비행기는 아침이고 오는 비행기는 늦은 밤 비행기... 

피곤하겠구나 싶은 느낌이 확 들었다...

연말에 등산이나 다니고 푹 쉬고 싶었는데... 다른 일정은 다 포기...

출발전날은 잠이 잘 안온다. 8시 비행기라서 공항에 6시까지 오라고 해서 버스시간 감안하면

이래저래 아주 이른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전날 준비는 해놓았지만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서 공항버스시간 늦지 않으려고 후다닥

서두르다보니 맘은 급하고 ... 그럭저럭 큰아이를 깨워서 집사람이 집근처 공항버스 정류장에

바래다 주고 간다.

공항에 도착해서 여행사 간판을 찾아서 가니 아직 우리담당 가이드는 출근중...ㅠ

전화를 했더니 무인발권기에서 비행기표 발권을 받으랜다...

뭘 어찌하는지 자세한 설명도 없었는데... 발권기 앞에 가서 하라는 데로 항공사 선택하고

여권을 스캔하니 발권이 쉽게 된다. 좌석을 두게 붙이라는 것도 클릭 몇번으로 간단...


내가 가지고간 캐리어가 좀 큰 편이어서 부칠까 하다가 시간 걸릴것 같아서 그대로

가지고 타기로 했는데... 부치고 나중에 찾고 하는게 시간은 꽤 걸리는 일이어서 다음에는

캐리어를 좀 작은것으로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뒤이어 나타난 가이드에게 이것저것 살명을 폭풍처럼 듣고... 뭐가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키는데로 출국 수속... 짐검사하고 여권 항공권 검사하고...특별히 어려운 것도 없었고

지적받은것도 없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줄서는게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금세 줄어들고

의외로 빨리 끝났다. 워낙 이른 시간이어서 인지...


출국장 해당 게이트 앞에 대기하는데 비행기가 지연된단다... 이미 전날에도 안개로 하루종일

연착하고 출발 못한 여행객도 있다는 뉴스를 들어서 불안했는데... 다행히 비행기는 지연만 되었지

출발하는 것 같았다. 그사이 공항 식당에서 아침도 먹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너무 일찍 서둘러 나온탓인지... 배는 부글부글 한데 볼일은 시원치가 않다... 컨디션 안좋지만

어쩔수 없지....


패키지 여행인데 우리 일행이 34명이나 되어서 다양한 사람들인가 했는데

지방에서 가족모임으로 두팀이 30명이고 나랑 큰아이랑 한팀 그리고 나이드신 자매 한팀

팀으로는 4팀이었다. 가족으로 온 팀들은 여행내내 가족들끼리 어울려서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시끌벅적 했고... 우리는 자매팀이랑 식사자리 같이하고 우리끼리 다녀야 해서

같은 여행객들끼리 어울리거나 친해질 기회는 없었다. 그렇지만 3일동안 같은 일정으로 같은 버스를 타고

움직이다 보니 자매팀과는 조금 대화도 나누고 정도 좀 들었다.

사돈과 같이 온 식구가 온 팀을 보니 좀 부럽기도 하다. 나이드신 어른들은 일정이 빡빡해서 피곤해 하시고

좀 큰 아이들은 핸드폰 게임하느라 정신 팔려 있기는 했지만...


드디어 비행기 탑승하고 출발... 예정된 시간보다 두시간이 늦었다. 그래도 전날 안개 때문에 일정이 취소되거나

공항에서 하루종일 기다려야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일본 후쿠오카 공항까지는 한시간 남짓. 금새 도착하니 외국가는 느낌이 별로 안난다. 대한항공이라서 승객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라서 더 그렇다.

그래도 기내식도 주고 입국 수속서류 챙기라고 하고 하니 외국 나가는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후쿠오카 공항은 국제공항인데도 큐슈지역에 여러 공항이 있는 탓인지 제주공항보다 작은듯 느껴진다.

깔끔하고 친절한 일본의 첫 이미지를 대할수 있었다. 일하는 분들도 대부분 젊은 분들... 아주 나이드신 영감님도 계신다.

간단한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서 안내를 해주어서 어렵지 않게 입국수속을 마칠수 있었다.

얼굴사진을 찍고 양손 지문을 찍는것이 특이했다.


공항을 나와서 준비된 버스에 승차... 일본은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고 차량이 좌측통행하는 나라라서 버스 탑승문도

반대쪽이고 좌측으로 도로를 달리니 신기했다.

날씨가 첫날은 흐리더니 이내 비가 오기 시작한다. 첫 관광지이자 점심식사를 위해 도착한 레트로 모지항

깔끔하게 단장된 길과 건물들이 보이는데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다들 경차로만 움직이고 거리에 걸어다니지

않는 지... 관광온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일본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첫 음식으로 먹은 복어튀김 정식... 밥과 약간의 반찬... 음식은 정갈했지만 우리처럼 찌게나 국을 주는게 아니어서

조금 불편하고 복어튀김이라고 해봐야 작은 두조각... 숟가락을 쓰지 않는 문화탓에 젓가락으로 먹는것도 신기하지만

불편하다. 그래도 다들 잘 드신다.

바깥 테라스에서 항구도 구경하고 같은 건물 1,2층에 마련된 개항지 기념관을 둘러 보았다.

첫 개항지 항구라는데 배도 별로 보이지 않고 사람들도 없어서 항구가 맞나 싶을 정도이다. 바깥의 근대건물들이

특이하다는 정도.


이어서 도착한 곳은 시라노에 보타니칼가든... 작은 식물원, 정원 같은 곳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여기도 관광객 팀만

보이고 한적하다. 깔끔하게 잘 단장된 정원에 여전히 푸른 초목들과 동백꽃이랑 꽃들이 피어있는 것이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어서 좋았다.

비오고 산 언덕이라고 가족들 팀은 버스에서 내리지도 않았고 우리랑 자매팀만 잠깐 둘러보고 내려왔다.

일본은 어디를 가나 도시건 시골이건 휴지나 쓰레기 하나 없고 정갈하고 청결하고 정돈된 느낌이 든다.

가이드님 말로는 그것이 오히려 활력없고 정체된 듯하고 획일적인 일본을 상징한다고 하시는데....

일본 고유의 역사와 문화속에 형성된 국민성과 분위기인듯 하다. 300개 나라가 수시로 전쟁을 벌이며 살았다니...


다시 버스로 한참을 이동하여 어느 시골 산골같은 곳에 자리한 아마카세 썬빌리지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산골이어서 편의시설 아무것도 없다고 해서 가는 길에 대형 마트에 들러서 장도 보고 간식거리도 챙겼다.

호텔에서 준비한 저녁은 여러가지 요리와 음식을 한상가득 받고... 제대로 음식다운 느낌이 든다.

서빙하시는 나이든 할머니들이 인상적이고... 유가타라고 하는 옷으로 갈아입고 먹는 기분도 색다르다.

호텔내의 온천탕에서 피로를 풀고... 역시나 깔끔하게 잘 정돈된 객실에서 아들이랑 맥주한잔 하고

나는 일찍 잠들고 아들은 온천탕에 늦게까지 다녀오고...


여러 걱정과 불안 설레임속에 시작한 해외여행 첫날이 가이드 있는 패키지 여행인 탓인지 별 무리없이

마치 국내여행 하듯 편하게 다닐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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