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듯 하면서도 많이 다른 곳 ... 일본
속내를 알면 알수록 이해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일본어 공부도 처음에는 쉬운듯 하지만 배울수록 어렵다고 한다. 한자 영어가 뒤섞인
그기에다가 존칭 극존칭등...
그 만큼 일본사람 속내는 더 어렵다고 한다. 겉으로 보이는 깔끔함 친절등이 겉보기와는 다르게
깊은 속내는 알기 어렵고 그만틈 속을 터놓고 친하기도 어렵다고들 한다.
오랜 세월 섬나라 내에서 수많은 나라들이 수시로 전쟁을 일으키고 언제나 목숨이 위험했던
그들만의 역사와, 지진과 화산활동 태풍이 어우러진 기후환경
그리고 일년내내 온화한 기후에서부터 한겨울 눈폭풍이 몰아치는 북해도(홋카이도)까지
아우르는 긴 땅모양으로 인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말고 남에게 신세지지도 말고 속내를 쉽게 터놓지도 않고 지극히 계산적이고
깔끔하고 단정하고 법과 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속이지 않고... 명예를 목숨만큼 중요시 여기고...
그러면서도 타국에 대해서는 잔인하고 처절하게 파괴시키는 이중성...
그래서 패키지 여행이든 자유여행이든 치안이 안정되고 사기당할 가능성도 낮아서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크게 걱정할 나라는 아닌것 같다.
대부분 철저하게 정찰제이고 가격표가 있어서 가격표대로 받고 흥정이 필요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란다.
실제로도 가이드 따라 다니다보면 일본사람과 대화할 일이라고는 음식점이나 물건사는 곳 외에는
거의 기회가 없고, 그런 기회에도 간단한 대화나 손짓발짓으로도 충분히 통하기 때문이었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 섞어서 대화를 하면 상인들은 관광객 상대를 많이 해서 알아들을수 있고
식당 종업원들 같은 경우에도 눈치껏 바디랭귀지로 통하기 때문이다. 물론 듣던대로 영어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 네이버 번역기도 써 봤는데 제대로 활용법을 모르면 차라리 손짓 발짓이 나아보였다.
흥분과 피로 속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달게 잠을 자고 눈을 뜨니 다행히 비는 더이상 오지 않는다.
밤에 와서 주변이 잘 안보였는데 아침에 보니 호텔이 온천지역이라서 그런지 산속 시골에 들어와 있다.
좀 낡긴 했지만 주변이 깔끔하고 단정해서 푹 쉬어가기에는 아주 좋아 보였다.
간단한 부페식으로 아침을 먹고 다시 버스로 이동...
참고로 일본 음식은 대부분 짜다. 국물도 없고 튀김은 기본이며 양도 작다.
도심지 아니면 맛집에서 배부르게 먹기는 힘들것 같다. 맛집도 소문과 다르게 입에 안맞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에 잘 알아보는게 좋을 듯 하다. 기본적으로는 아주 맛없거나 못먹을 정도는 없는 듯 하다.
이틀날은 우사신궁, 유후인, 키츠키 성하마을, 뱃부만 전망대, 유황온천 입욕제인 유노하나 재배지, 지옥온천과 족욕체험
이른 아침부터 움직여서 여러곳을 돌아본 것 같다. 그리고 저녁에는 또다른 온천지역인 츠에다테 히젠야 호텔에서...4
일본에는 일본신을 모시는 신궁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한 분파인 하치만구의 총본산이라 할수 있는 우사신궁을
둘러보았다. 우리나라라면 총본산이나 중심되는 종교시설이라면 입구에서부터 복잡하고 번화할텐데
여기는 평상시에는 관광객만 오고 조용하단다. 그래서 그런지 상가거리도 단촐하고 한산하다.
전범을 숭배한다고 해서 세계적으로 비난받는 신궁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일본 신궁은 여러가지 사물이나 자연환경을
모시는 토착신을 모시는 신궁의 형태가 많고 일본 특유의 종교적인 역사에 뿌리한 듯 하다.
교회나 절처럼 부처나 십자가같은 상징물은 없고 특유의 입구를 들어서면 절과 오래된 궁전을 합쳐놓은 듯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오래된 고목들이 상징목처럼 서있는게 전부이다.
소원을 빌거나 기도를 올리기 위해 부적 비슷한 것들을 팔기도 하고 기부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절대적인 신을 모시거나 떠받드는 형태라기 보다는 삶속에 그대로 스며든 문화의 한단면을 보는듯 했다.
특히나 수백년 넘은 듯한 오래된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여긴 우리나라처럼 소나무는 없고 대나무와 특유의 난대림과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유후인 관광지로 이동하여 관광지다운 상점거리도 돌아보고 긴린코라는 화산호수도 구경하고
자유시간을 가져보았다. 거의 우리나라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멀리 보이는 눈덮힌 산도 인상적이고.
아쉬운것은 상점거리에서 살만한 기념품을 샀어야 했는데 다음날 캐널시티 면세점 갈거라고 둘러만 보았는데
유후인 상점거리가 가격면에서나 물건 종류면에서는 오히려 이쪽에서 구입하는게 더 나아보였다.
캐널시티에서 면세품이라고 해서 돈을 일부 돌려받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물론 일본제도 있지만 중국산이나 한국산도 섞여 있으므로 주의해서 봐야한다.
작은 호수는 어찌보면 관광지라 하기에는 옹색하지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화산호수라는 점이 특색이었고
상점거리는 대부분 젊은 주인이나 일하는 사람들이어서 모처름 활력이 넘쳐보인다.
많이 알려진 고로케 가게와 허니벌꿀 아이스크림 가게도 여기에 있다.
좁은 길에 가게와 관광객 버스 차들이 넘쳐나는데도 누구하나 짜증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흘러오는게 신기했다.
일본돈을 쓸데도 끝자리에 0 하나 더 붙여서 우리나라 돈을 생각하면 되어서 편했다. 그리고 잔돈이 얼마든지
다 내주기 때문에 우리나라 처럼 몇십원 몇백원 잔돈 없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좋았다.
간혹 카드 되는 집도 있다.
유후인에서 오래된 집으로 보이는 식당 2층에서 비슷비슷한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키츠키 성하마을 무사마을을 둘러보았다. 아쉽게도 내부를 볼수는 없어서 길거리에서 골목길만 따라
둘러볼수 밖에 없었다. 오래된 무사 사무라이 마을이란다. 한옥마을 같은 느낌...
흙담집도 보이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담장이 특이했고 오래된 지붕에 잡초나 넝쿨이 자라고 있는 집도
보여서 오랜세월을 말해주는 듯 하다. 높다란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와 마을들도 아늑하고
조용해 보인다. 두드러지게 높은 건물도 없고 무질서하게 새건물들이 들어서지도 않은 일본 특유의 도시나
마을 느낌을 여기서도 느낄수 있다. 관광지이지만 거리는 조용하고 가게들도 있는 듯 없는듯 하고
늘 냉정하고 침착해보이는 국민성을 느낄수 있다. 그 깨끗하고 단아함이 잔인성으로 이어지지는 않기를...
온천지역으로 가는 도중에 전망대에서 잠시 뱃부시내를 내려다보고
유황으로 온천 입욕제 같은 유노하나라는 입욕제를 만드는 곳에 잠시 들렀다가
지옥온천 지역에서 특이한 온천수들을 구경하고 족욕체험도 해보았다. 온천물로 삶은 달걀과 탄산수도 맛보고
좁은 공간에 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어서 정신없기는 했지만...
신기한 온천쇼?를 보여주는 젊은 분이 한국말로 농담도 하고 웃겨서 재미있었다.
빨갛고 파란 온천수들이 신기하고 제대로 일본의 온천을 본것 같다.
이동간에 피곤한 몸으로 다시 한참을 달려 산속 깊이 깍아지른 계곡을 끼고 있는 온천지역의 히젠야 호텔로
가는 사이 밤이 되어서 도착했다. 여기서도 유카타로 갈아입고 뷔페로 저녁
많은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뭐가 뭔지 무슨맛인지 알수가 없어서 알만한 음식으로만 먹는데
우리 큰아이는 몇접시째 잘도 먹는다. 호텔방도 다다미방과 침대실이 같이 있어서 우리 둘이 쓰기에는
스위트룸처럼 넓어 보였다. 가족에 따라 세명 네명도 쓴다는데 우리는 둘이라서...
다만 계곡옆이고 물소리가 어찌나 우렁차든지... 문을 닫아 놓아도 밤새 물소리에 신경쓰일수도 있었다.
온천탕은 이곳이 더 넓고 훌륭하다. 노천탕도 물론 있고.. 좁은 강변에 건물을 지어놓아서 두개의 건물이
잇대어 있고 통로가 복잡한게 특색인데 양쪽 건물 모두 온천을 쓸수 있다.
그리고 좀더 좋은 노천탕은 조금 이동하면 갈수 있다는데 우리는 가보진 않았다.
시설이 썩 좋지는 않지만 게임실도 있고 볼링장도 있어서 즐길거리도 있고 작은 매점도 있고
하룻밤만 보내기에는 아까운 곳...
큰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잠시 볼링장에서 한게임하고 온천욕을 한참 즐기고 나는 호텔방에서
짐정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갔는데 큰아이는 온천욕을 이쪽저쪽 다 다녀보고 늦게까지
일본 크리스마스 특집방송 보느라 잠을 설쳤다.
하룻동안 아침일찍부터 많은 곳을 들러보고 이동하느라 피곤해서 계곡소리를 자장가 삼아
나는 단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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